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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서 한우 20% 싸게 판다…대형마트도 가격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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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우 수급 안정 대책' 마련
소매가격 낮추고…가격 공개해 경쟁 유도
암소 14만마리 감축해 공급과잉 해소

[아시아경제 세종=주상돈 기자] 정부가 농협과 협력해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한우 할인 판매에 나선다. 낮아진 도매가격만큼 소비자가격을 떨어트려 한우 소비를 추가 창출하기 위함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한우산업은 사육 마릿수가 올해 358만두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하고, 도축 물량은 95만두로 전년 대비 8만두가 늘며 내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물량에 한우 도매가격은 추세적 하락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하나로마트서 한우 20% 싸게 판다…대형마트도 가격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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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1월 1kg당 1만9972원에서 올 1월 1만5904원으로 1년 새 20.4% 하락했다. 하지만 소매가격은 등심 1등급의 경우 작년보다 12.9% 낮아지는 데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간접 유통비용을 포함한 소매가격 구조상 도매가격이 하락한 비율만큼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적인 수요 창출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판매해 경쟁사인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슈퍼마켓, 정육점 등의 한우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한우 도매가격 연착륙을 통한 2023년 한우산업 안정화를 목표로, 2022년 대비 2023년 추가 공급 예상 물량 2만4000t에 대한 추가 수요 창출을 통해 한우 가격을 안정화해 중소농의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980개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하는 '2023 살 맛나는 한우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아울러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월과 6~7월, 10~12월에 전국적인 추가 할인행사인 '소프라이즈~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수요 감소로 인한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비수기에 진행하는 할인행사에는 대형마트도 동참을 유도하고, 할인행사 일부 비용은 자조금을 통해 지원해 전국적으로 한우 소비 확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대형 가공·급식업체 등에서 제조·사용되는 육가공품, 식재료 등에 쓰이는 육류를 한우로 대체한다. 식재료 등을 한우로 변경하고자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청을 받아 차액의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한우 자조금을 통해 삼성웰스토리에서 사용하던 식재료 중 일부를 한우로 대체하면서 차액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 가공·급식업체의 신청을 받아 차액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입 육류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대비 수입 냉동 소고기 가격이 55% 이상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육류 코너를 찾은 한 고객이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수입 육류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대비 수입 냉동 소고기 가격이 55% 이상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육류 코너를 찾은 한 고객이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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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한우는 검역 문제 탓에 현재까지는 홍콩 중심으로 2022년 기준 약 44t의 수출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2023년 5월 예정)과 함께 2023년 한우 수출을 2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여행객 증가 등 활성화되는 홍콩시장 공략을 위해 홍콩 바이어와 유통업체, 외식업계 대상 홍보 행사, 현지 소비자 시식 체험, 한우 요리법 경진대회 등 대(對) 홍콩 수출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상반기 중 한우 도축장의 '할랄(halal)'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할랄 인증 시기에 맞춰 바이어 및 유통업체 대상 홍보 행사를 통해 한우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한우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선 농가 경영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비 부담을 낮춰준다. 이를 위해 사료 구매자금(2023년 총 1조원·금리 1.8%)의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당초 50%에서 60%로 확대한다.


또 국제사료 곡물가격 인하와 환율 안정 등을 반영해 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는 농·축협사료 가격을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농가 사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책도 병행한다. 국내산 조사료(풀 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논 하계조사료 7000ha를 확보, 하계조사료를 재배하는 농가에 직불금(ha당 430만원)을 지급(전략작물직불제)한다. 또 사일리지(발효 풀 사료) 제조비 지원단가 상향 및 조사료 전문단지 면적 확대를 통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을 늘린다. 수입 조사료의 경우 할당관세를 평년(80만t) 대비 40만t 늘리고, 한우협회에 할당관세 배정물량을 늘린다.


이와 함께 한우 가격 급락으로 경영이 악화한 농가에 대해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정책자금을 1%의 저리로 대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농가를 위한 추가 대책도 추진한다. 사료 구매자금 우선 지원 농가를 기존의 '소 150마리 이하 사육' 농가에서 '소 100마리 이하 사육' 농가로 변경하고, 중소농에 대해 조사료 할당관세 물량을 우선 배정한다.


농가의 담보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가축을 담보로 활용한 대출 활성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한다. 농업경영회생자금의 경우 중소농의 경영 악화 및 지원 시급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대출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육 마릿수 감축 및 중장기 수급관리 강화도 추진한다. 빠르게 공급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시장 자율적으로 한우 가격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2024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통비용을 낮춰 소매가격이 도매가격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매가격은 판매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농협의 축산물 가격 선도 역할을 강화해 유통채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유통비용을 최대한 낮추려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를 판매하는 하나로마트에 도매가격 변화폭을 주 단위로 반영해 권장 판매가격을 결정·제시하고, 할인행사가 없는 경우에도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 20% 낮은 가격에 한우를 판매하도록 한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우협회, 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소매가격을 주기적으로 조사·공개해 소매점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축산물 온라인 경매 확대, 부분육 경매 도입을 통해 운송비와 가공비를 절감한다.


이와 함께 '축산물 납품가격 신고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축산 계열화사업자와 도매업자, 가공업체 등에 대해 가축 또는 부분육을 납품받는 가격 및 포장육을 납품하는 가격 등을 보고하게 하고 평균적인 납품가격을 공개해 소매단계의 유통비용 절감 노력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제도를 담은 '축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입법예고를 완료한 상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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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은 소비자가 한우를 부담 없이 구매하도록 하고, 중소농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우 수급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전업농과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암소 감축에 힘쓰는 등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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