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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英군용기 통해 유럽행…"날개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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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정으로 영·프 깜짝 방문
공중전력 강화 전투기 지원 요청
WSJ "브뤼셀 EU본부서 회담 예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유럽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연말 미국 워싱턴 방문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비롯한 서방의 무기·훈련 원조를 늘리기 위한 압박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 도싯의 우크라이나 군 훈련 장소를 둘러본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을 위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선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전투기 제공은 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이 전투기 파견을 결정한다면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첨단 제트 전투기를 제공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F-16 전투기 제공 요청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 전투기를 다룰 수 있도록 훈련시키겠다는 영국의 약속을 받아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의 반전을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공중전 화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의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Su-24 폭격기와 미그-29 전투기를 내세우며 공중전을 예고했다.


영국군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군인 1만명 훈련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지원 규모를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수낵 총리는 밝혔다. 영국은 자국의 챌린저2 탱크를 포함해 20억파운드(약 3조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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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이 제공한 공군기를 타고 이날 아침 런던에 도착한 뒤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이후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자유를 위한 날개를 달라"고 전투기 지원을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서 감사 인사를 표하고 영국 군주와 만나는 첫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된 것은 영예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우리 모두 당신을 걱정하고, 당신 나라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찰스 3세가 러시아 침공 후 '잔혹한 침공'이라며 평소 왕실 용어보다 훨씬 강한 표현을 사용해서 규탄했다는 점 등에서 이번 만남은 단지 손잡고 사진 찍는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파리로 넘어가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찬을 가졌다. WSJ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EU 지도자들에게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체 군사력이 없는 EU 차원에서는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없기에, 개별 회원국들에 거듭 신속하고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자국이 전쟁 중에도 EU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개혁 조처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거듭 호소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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