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자산 250배 급증
글로벌 투자 33조 규모로 확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불과 3년 전만 해도 작은 양어장 운영업체였던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IHC(International Holding Company)가 수백억달러 규모 투자회사로 변모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이후 주가가 420배 뛴 이 업체는 농업, 수산업 등 기존 식품사업은 물론 인프라와 각종 제조업 등 거의 모든 분야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산 규모도 수백배 커졌다.


UAE 안팎에서는 IHC의 소유주인 UAE 왕실이 해당 기업을 국부펀드처럼 키워 향후 대형 국책사업 투자사로 변모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자산 급증의 배경 및 회계가 불투명하고 기업 운영방식도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투자를 경계하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아랍에미리트(UAE) IHC(International Holding Company) 홈페이지]

[이미지출처=아랍에미리트(UAE) IHC(International Holding Company)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물고기 양식업체서 3년만에 초대형 투자사로 변모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HC는 2019년 이후 주가가 4만2000%(420배) 급증해 최근 3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1월초만 해도 주당 0.96디르함(약 325원)이던 IHC의 주가는 올해 연초 410디르함(약 13만8630원)으로 급등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3년 만에 2400억달러(약 298조원)로 뛰어올라 전세계 손꼽히는 대형 투자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IHC의 성장 배경은 미스터리로 알려져있다. CNBC는 "이제 IHC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 다음으로 큰 대기업이 됐지만, UAE와 중동 지역의 은행가들조차도 이 기업이 3년 안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IHC의 해산물 가공 자회사인 '아스막(Asmak)' 브랜드의 모습.[이미지출처= 아스막 트위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IHC의 해산물 가공 자회사인 '아스막(Asmak)' 브랜드의 모습.[이미지출처= 아스막 트위터]

원본보기 아이콘

원래 IHC는 직원 40명 규모의 물고기 양식업과 생선을 판매하던 작은 기업이었다. 현재는 IHC의 자회사로 있는 해산물 가공기업인 '아스막(Asmak)'을 통해 물고기 양식업과 해산물 가공, 판매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 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 해당 기업이 UAE 왕실이 운영하는 '로얄그룹(Royal Group)'에 인수된 이후로 알려졌다. 이후 IHC는 공격적인 투자로 40개 이상 기업들을 인수했다. 2018년 말 2억달러 수준이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540억달러로 270배 뛰어올랐다. 40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도 지금은 1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급성장한 IHC는 글로벌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IHC는 인도 주요 상장기업에 20억달러, 콜롬비아의 대형 식품업체인 그루포 누트레사에도 20억달러, 터키 에너지업계에 5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을 해외 각지로 투자했다. 올해는 270억달러로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UAE 왕실서 좌우, 기업운영 투명성 부족 지적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기업 자체 운영이 UAE 왕실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비밀리에 진행된 각종 인수합병사업으로 급성장한만큼 향후 성장이 지속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HC의 회계감사를 한 언스트앤영(EY)은 지난해 3분기 IHC의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에서 "국제기준에 따른 감사보다 실질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범위가 작다"며 "모든 중요한 문제에 대해 확신을 얻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IHC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중간 재무제표에 제시돼야하는 정보의 양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외부 감사인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재무제표에 대한 완전한 감사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AD

IHC의 급성장을 이끈 타눈 빈 모하메드 알 나하얀 IHC 이사회의장이 UAE 왕실 일원이라는 점도 기업의 성장배경임과 동시에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왕국 왕세자와 형제지간이자 UAE의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