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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안 타요"…재택 늘자 위기의 美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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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주3일 출근 늘어…월·금요일 승객 ↓
운행 줄이고 요금 올리지만 적자 지속 예상
뉴욕, 세금 일부 지원하는 방안 논의되기도

미국 대도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재택근무로 인해 승객수가 줄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무실이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많은 통근자는 일주일에 며칠밖에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활성화로 인해 지하철과 버스, 통근 열차의 승객 수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정원을 한창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수 감소가 한산해진 역사와 열차에서 범죄가 늘어나도록 부채질하고, 이는 더 많은 승객을 몰아내는 '나선 효과'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뉴욕시의 교통 시스템은 승객들의 패턴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 이전에 뉴욕의 지하철 이용은 평일에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맨해튼 중심가와 시내의 비즈니스 지역으로 이동하는 러시아워 시간대의 인파를 수용하기 위해 추가 열차가 투입되기도 했다.


뉴욕의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뉴욕의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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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에 따르면 최근 승객 수 감소는 사무직 근로자의 일부가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의 노동자 계층 지역에서는 승객 수가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MTA는 지난해 11월 전체 대중교통 승객수가 91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승객의 3분의 2 수준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5000만명가량 적은 수치이다. MTA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연방 구호 지원금 151억달러(약 19조원)를 비롯해 정상적인 서비스를 유지를 위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당국은 지난해까지 지원금의 약 3분의 2를 사용했으며 2026년 지원금이 동날 것으로 예측된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MTA는 올해부터 월요일과 금요일 운행을 일부 줄이고 대중교통 요금을 5.5%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요금을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MTA는 올해 6억 달러(약 7천5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의 일부 정치인들은 소비세 일부를 MTA에 지원하는 등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시카고와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팬데믹 이전의 승객 수에 미치지 못해 재정적 압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중교통 예산이 대부분 판매세 수입을 통해 조달되고 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로 통근하는 댈러스와 신시내티와 같은 도시에서는 승객 수 감소가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WSJ은 "승객 수 감소는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며 "승객 운임과 공금을 결합한 수십 년 된 교통 시스템 자금 지원 모델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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