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두뇌, 3년 더 늙었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진, 두뇌 MRI 촬영 분석
“1년만에 최소 3년 이상 늙어…추후 변화 예측 불가능”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두뇌, 3년 더 늙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10대들의 두뇌가 정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노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에어리어에 거주하는 10대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언 고틀리브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주도한 이 연구의 원래 목표는 청소년 우울증의 성별 차이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8년 전 종적 연구를 시작하면서 2년마다 두뇌 MRI 촬영에 응할 9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이 220명을 모집했다.


그런데 세 번째 촬영을 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모든 대면 연구가 중단되는 바람에 학자들은 2020년 3월~12월 뇌 스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가 10대들의 뇌의 물리적 구조와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연구의 방향을 바꿨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이 같은 참여자를 쌍으로 연결해 사춘기, 사회 경제적 지위 및 어린 시절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이 비슷한 그룹끼리 묶었다. 이를 통해 팬데믹 이전의 16세와 팬데믹 이후의 다른 16세를 서로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팬데믹 봉쇄령을 겪은 10대들은 대뇌피질이 얇아지고 해마와 편도체가 커지는 등 봉쇄령을 겪지 않은 예전의 10대들에 비해 두뇌가 더 빨리 나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틀리브 교수는 "두 집단 간 두뇌의 나이 차는 최소 3년 이상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이 10개월로,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팬데믹 봉쇄로 인한 스트레스는 10대들의 뇌를 최소 3년 이상 일찍 노화시켰으며, 이는 만성 스트레스와 역경을 겪은 청소년들에게서 관찰된 변화와 유사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틀리브 교수는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셧다운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가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청소년의 불안, 우울증, 자살 충동 및 기타 정신 질환의 수준이 극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10대 뇌의 물리적 변화가 앞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2년 후 또 다른 일련의 뇌 스캔을 수행해 연구 참가자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수집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물학적 정신의학: 글로벌 오픈 사이언스(Biological Psychiatry: Global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