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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 급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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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14년 전과 다른점

올해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 급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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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14년만에 첫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가 무역적자의 주 원인이었던 2008년과는 달리 올해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입 급증이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 450억달러 적자를 예상한다고 했다. 수출이 7.1% 증가한 6900억달러, 수입이 19.5% 늘어난 7350억달러를 기록해 450억달러 무역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세계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 무역수지가 14년만에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올해 무역적자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1~10월 원유(67.9%), 천연가스(109.6%), 석탄(122.3%)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84.3% 증가했다. 3대 에너지 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7.4%에서 올해 1~10월 25%로 7.6%p 상승했다. 2012년(27.7%) 이후 최고치다. 1~10월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품목의 전년 동기대비 무역수지 감소 규모는 702억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감소규모(623억달러)를 상회(수지감소 영향률 112.6%)했다.


반면 132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2008년에는 에너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융위기발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가 동시에 덮쳤다. 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출단가에 일부 전가된 영향이 반영돼 2008년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높았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제침체로 전반적 상품 수요가 꺾이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세계 경기침체 확산으로 2008년 11월 이후 수출이 급감할 당시 기업들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해외 수입수요 위축(61.2%), 환율 변동(16.7%), 원자재 가격 상승(10%) 등을 지적했다.


수출 품목과 지역도 2008년과 현재가 달라졌다. 2008년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석유제품 원료 및 연료(49.8%)다. 다음은 식료 및 직접소비재(13.7%), 기계·정밀기기·선박 등 중화학 공업품(10.7%) 순이다.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올해 1~10월 기준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것도 석유제품(75.6%)이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은 품목은 자동차(13.6%), 철강(10.9%), 반도체(8.3%), 디스플레이(5.1%)이다. 특히 1~10월 전기차 등 신산업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리 수출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은 2008년과 달라진 점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 성장세가 2008년 보다 크게 확대된 점도 달라졌다. 올해 1~10월 대 미국(16.1%), 아세안(22.4%), 호주(104%), 중동(16.9%)향 수출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대중국(0.7%) 수출은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반면 2008년은 중동(35.1%), 중남미(29%)가 30% 내외 성장했고, 중국(11.5%) 역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은 증감률이 1.3%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러·우 전쟁 장기화, 통화긴축에 따른 주요국 경기부진으로 수출은 4% 가량 감소한 6624억달러, 수입은 국내 경기둔화 및 유가 하락에 따라 8% 줄어든 6762억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적자 규모는 13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국내 무역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크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13대 주력품목 수출과 관련해 반도체가 15% 이상 감소하는 등 가장 큰 수출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무역환경에 대해 "올해보다 수출·수입이 더 축소되는 어려운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와 러·우 전쟁 여진이 계속되고 통화긴축으로 세계경제가 빠르게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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