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적자는 7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한 반면 수입은 589만3000만달러로 2.7% 늘어난 결과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수출이 줄었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1월 중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달러다. 누적 무역적자가 400억달러를 돌파한 건 1956년 무역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기존 연간 무역적자 최대치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기록한 206억2000만달러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적자 폭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총 15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2억1000만달러) 대비 27.1% 늘었다. 전체 수입액의 약 26.3%에 해당한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 급감도 무역수지에 타격을 입혔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급감해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화학(-26.5%), 무선통신(-18.7%) 등은 감소했다. 중국(-25.5%), 아세안(-13.9%) 등 지역은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8.0%), 중동(4.5%), 유럽연합(EU, 0.1%) 등은 늘었다.
산업부는 "중국과 일본 모두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제조기반 수출 강국에서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며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주요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과 산업별 수출지원방안을 이행하고, 수출 및 수주관리를 종합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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