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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2월" 속도조절 확인한 파월…인상 중단엔 선 그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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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르면 12월에 기준금리 인상 폭을 축소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금리 인상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며 성급한 정책전환(피봇) 기대감은 경계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랠리를 나타냈다.


◆입 연 파월 "12월 속도조절 가능해"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시기는 빠르면 12월 회의에서도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는 빠르게 금리를 인상했고 이러한 움직임이 경제에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금리 인상(속도)을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고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해온 빅스텝으로의 감속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가 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계속 금리인상을 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했다는 확실한 징후가 나타날때까지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물가 안정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제약적 수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한번 떨어졌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은 아니다"라고 경계감을 표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안정되지 않은 한 긴축을 멈추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파월 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Fed는 갈 길이 남았다"면서 "역사는 성급한 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금리가 지난 9월 제시한 점도표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당시 공개한 내년 금리 중앙값은 4.6%였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11월 FOMC 직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그는 누적된 통화긴축 정책의 여파를 확인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최종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5%시대를 예고한 것이란 평가가 쏟아졌었다.


이밖에 파월 의장은 Fed의 고강도 긴축이 강달러를 부추겨 세계 경제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지적에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해 빨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좋다"고 일축했다. 그는 올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무려 3.75%포인트 끌어올린 Fed의 결정에 대해 "빠르게 행동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과도한 긴축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착륙이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믿고 싶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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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랠리, 나스닥 4%대 급등

시장은 파월 의장의 속도조절 발언에 환호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대기하며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이상 치솟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8%, S&P500지수는 3.09% 올라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FANG 등 기술주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 대부분이 온화했고 예측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AXS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석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확실성을 찾고 있다"면서 "이르면 12월부터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결정적"이라고 이날 랠리를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Fed의 피봇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임모빌리아레 쿼드론노 스를의 로베르토 바그나토는 "말도 안되는 랠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했으나, 금리가 이전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 첫 부분만 듣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2%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66%선이었다.


◆12월 경제지표가 관건...11월 민간고용은 반토막

투자자들은 이제 12월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당장 오는 2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눈길이 쏠린다. Fed가 주목하는 이 보고서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을 합친 미국의 전반적인 고용 현황을 보여주는 보다 정확한 지표로 평가된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에 그쳐 전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월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같은달 13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공개된다. 이 또한 전월에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는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앞서 공개된 노동시장 지표에서는 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민간 고용이 서서히 냉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2만7000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 민간 일자리 증가폭(23만9000개)과 비교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20만개)도 훨씬 밑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지난달 채용공고는 1030만건으로 전월 대비 35만3000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만건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메타플랫폼, 트위터, 아마존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도 이어지는 추세다. 이날 배달서비스업체 도어대시는 직원 12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가상화폐거래소 크라켄 역시 코인시장 침체, FTX 파산 여파로 11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Fed가 공개한 올해 마지막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동시 경제성장도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0월 중순부터 11월23일까지 Fed 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미국 내 경제활동은 보합 또는 경미한 확장을 보였고, 이는 직전 베이지북에서 확인된 완만한 성장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5개 지역은 약간 또는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7개 지역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가 확인됐다. 베이지북은 "금리,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더 큰 불안, 비관론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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