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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혹독한 대공황, 인간 유전자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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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후성유전체 분석 결과
대공황 세대, 독특한 패턴 확인
"더 빨리 늙고 더 자주 만성질환 걸리는 것과 관련 있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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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920년대 덮친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인간의 유전자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태어난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보니 다른 세대들보다 빨리 늙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과학원 회보는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의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의 대공황은 1929~1939년 사이에 일어났으며, 심할 땐 미국 노동자의 25%가 실업 상태에 빠졌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1930년대 태어난 약 800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세포의 후성유전체를 분석했다. 후성유전체란 각 세포에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은 유전자가 발현될지 결정하는 DNA에 부착된 화학적 마커다. 기본적인 DNA 염기 서열의 변화를 유발하지 않지만 영양 및 생활 습관, 환경적 요소로 인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며 후세에게도 전달된다.


이 결과 연구팀은 해당 세대들의 만성 질환 및 사망률이 다른 세대들보다 더 높은 것과 관련해 그들만의 독특한 세포 내 후성유전체 패턴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당시 실업률과 임금 삭감이 높았던 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경우 세포의 노화도가 정상보다 더 심했으며, 경제 사정이 좀 나은 주에서 태어난 이들의 경우 정도가 덜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해당 세대들이 임신 후 태아의 발달 초기 단계에서부터 굶주림과 스트레스 등의 고통에 노출된 것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동 저자인 로렌 슈미츠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 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사회가 임신부들의 건강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린이들 간의 건강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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