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최대 피해자는 우크라이나?(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우크라이나가 8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로 미 의회 내 공화당의 힘이 강해질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비용 문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중 공화당과 민주당의 견해차가 크게 갈리는 지점이다.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고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이 '백지수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특히 공화당 내 일부 극우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연설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는 한 푼도 가지 않을 것(not another penny will go to Ukraine)"이라고 선언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최근 미 매체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하원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blank check)를 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중요하지만, 동시에 (무조건적인 지원이)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미국 경제 회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를 앞두고 발표되는 다양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의 약진 흐름이 뚜렷하다. 공화당이 상·하원 중 한 곳에라도 승리해 다수당이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동력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반나 클림푸시 전 우크라이나 부총리자 현 야당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파 논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화당 내 반대 여론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파블로 클림킨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자국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담은 40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처리할 때 공화당에서는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57명이 반대표를 행사할 정도로 공화당 내 반대표는 적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추적하는 독일 싱크탱크 키엘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총 520억달러의 군사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의 지원액인 290억달러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본부를 둔 글로벌 싱크탱크 글로브섹의 선임연구원 율리아 오스몰롭스카는 "미 중간선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유지하려는 민주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후 의회가 어떤 구성을 갖게 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명 전체와 상원 100명 중 35명, 36개주 주지사, 46개주 주의회 의원 등이 선출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2년 차 말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소폭 앞서는 가운데 초박빙 구도를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