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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대' 수출 전망에도…바람 잘 날 없는 보툴리눔 톡신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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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수출 2억1620만달러
지난해 실적 뛰어 넘을듯
글로벌 피부미용 시장 회복세에
유럽·남미 등 해외 시장 개척 효과
식약처 행정처분에 내부 법적 분쟁도
예상 못한 걸림돌 극복이 관건

보툴리눔 톡신 자료사진.[사진=아시아경제DB]

보툴리눔 톡신 자료사진.[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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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K-보툴리눔’의 위상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업계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규제당국의 행정제재에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고, 이른바 ‘빅3’ 업체 간 갈등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갈등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내년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2억달러 돌파…역대 최대 수출 유력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1~9월)까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HS코드 3002.49.1000, 3002.90.9000 합산 기준) 수출액은 2억1620만달러(약 2900억원)로 집계됐다. 이미 2020년 수출 실적(2억528만달러)은 뛰어 넘었고,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억3569만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는 우선 글로벌 수요 증가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피부미용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미간주름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은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34억5000만 달러에서 5년 뒤인 2027년 두 배가 넘는 75억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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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업계의 해외 진출 노력도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휴젤은 올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1개국에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유럽 수출에 나섰다. 대웅제약 ‘나보타’ 또한 미국 시장에서의 순항과 영국 신규 출시 등을 바탕으로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한 326억원의 수출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도 매출이 상승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속 '법적 분쟁' 암초

'역대급' 수출에도 국내 보툴리눔 업계 내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잇따라 제조·유통사에 행정처분을 내리면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식약처가 국가출하승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테마, 한국비엔씨, 한국비엠아이에 품목허가 취소와 6개월 제조업무 정지를 내리자 일부 기업은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제테마는 최근 법원에 처분무효 및 취소소송을 비롯해 처분집행정지신청, 잠정효력정지신청을 접수했다. 제테마 측은 “해외에 전량 수출됐고, 국가 수출 성과를 위해 노력했다고 적극적으로 소명했음에도 식약처의 무리한 처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미 메디톡스, 파마리서치바이오, 휴젤도 이와 비슷한 건으로 식약처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처분에 대한 제테마 입장문.[사진=제테마]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처분에 대한 제테마 입장문.[사진=제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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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젤의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2017년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다음 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의 항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5년 만에 첫 결론이 나오는 만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와 함께 올해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같은 이유로 휴젤을 제소해 현재 ITC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보툴리눔 ‘빅3’ 기업이 모두 경영 리스크를 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분쟁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각각 유럽, 남미 등 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메디톡스는 신제품 ‘코어톡스’의 대량생산과 함께 신규 톡신 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며 “일부 법적 분쟁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와 적응증 확대,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성장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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