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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들…카카오이어 신세계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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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업계 고점 지났다" 평가에도 스크린골프는 여전히 '활황'
카카오VX 공격적 영업으로 추격…신세계도 연내 'TGX' 개점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코로나19로 급성장하던 골프 산업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스크린골프 시장은 예외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골프 인구가 이탈하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여전히 가맹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후발 주자인 카카오VX가 공격적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골프존'의 아성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세계그룹도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골프 시장 경고등 불구 스크린골프는 ‘활황’ 왜?
골프존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들…카카오이어 신세계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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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과 관련된 지표들은 심상치 않다.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 플랫폼에 올라온 드라이버 판매 게시글 수는 1월만 하더라도 2218건이었지만 9월에는 6179건으로 급증했다. 2030세대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이 골프 열풍이 식으면서 중고 매물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치솟던 골프 회원권 가격도 급격한 하락세다. 회원권 매매 사이트인 에이스 골프에 따르면, 지난 6월 1344였던 '회원권 지수'는 이번 달 1217로 9%가량 떨어졌다. 회원권 지수란 2005년 1월 1일의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으로 호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최근 6개월간 회원권 가격 흐름을 보면 초고가(8억 이상), 고가(3억5000만~8억원), 중가(1억5000만~3억5000만원), 저가(1억 5000만원 미만) 등 전방위에 걸쳐 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추세다.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스크린골프 시장은 ‘나 홀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의 60%를 점유하는 골프존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762억원, 영업이익은 141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각각 45.1%와 47.7% 늘어난 것이다.


스크린골프 가맹점인 ‘골프존파크’의 역대급 호황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골프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골프존파크 가맹점 수는 213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었다. 게임 라운드 수도 2276만 회로 전년 대비 약 12%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크린골프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골프를 즐기던 ‘5060세대의 꾸준한 유입’을 꼽는다. 일명 ‘골린이’들의 대거 이탈에도 중장년층이 계속해서 필드보다 스크린골프장으로 모이면서 역대급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스크린골프는 코로나 이후 반짝 떠오른 문화가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선 코로나 이전부터 하나의 밤 문화로 여겨졌다”면서 “높은 그린피에 부담을 느낀 중장년층이 필드 대신 스크린골프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VX, ‘업계 1위’ 골프존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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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간 경쟁도 뜨겁다. 업계 2위인 카카오VX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VX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스크린’의 올해 10월 매장 수(해외 포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어난 4300여개로 집계됐다. 아직 격차 자체는 크지만 빠른 속도로 이를 좁혀나가는 분위기다.

카카오VX는 카카오 모빌리티·카카오 내비 등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동과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 등을 활용해 골프존과의 차별성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VX측은 “카카오VX가 진행하는 모든 사업의 컨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면서 기술과 스포츠, 재미를 접목해 골프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즐거운 골프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급 스크린골프장 내세운 신세계까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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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신세계그룹이 스크린골프장 브랜드 ‘TGX’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골프지도업 ▲게임센터제공업 ▲경기장 시설임대업 ▲골프연습장 서비스업 ▲골프시설 운영업 ▲골프용품 대여업 등을 상표설명으로 등록하고 브랜드 TGX를 출시했다.


TGX는 ‘토탈 골프 익스피리언스(Total Golf Experience)’의 약자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에서 최상위 999명에게만 부여하는 VVIP 등급인 ‘트리니티(Trinity)’의 약자로도 해석돼 소수를 위한 최고급 스크린골프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GX가 스크린골프장뿐 아니라 골프 레슨과 골프웨어 사업을 병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골프바지·골프셔츠·골프가방·골프화 소매업 등도 함께 등록해 골프웨어 사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연내 TGX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1호점 개장 후 향후 출점 점포를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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