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채권시장 여전히 '화약고'…"신용위험 리스크 확대"
정부, 2주간 채안펀드 등 유동성 공급
주요 채권금리 지난주 소폭 안정
원화 이어 연말께 외화자금 경색 우려도
자금조달 시장 정상화 필요조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강원도 레고랜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지난달 요동친 채권시장이 최근 소폭 진정된 가운데 자금조달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국내 신용위험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잡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요 채권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장내외 종합한 국고채 2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대비 7.1bp 오른 4.246%를 기록 중이고, 국고채 10년물은 5.6bp 상승한 4.246%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기업어음(CP 91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한지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50조원 이상의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직후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CP를 매입한 데 이어 시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여전채를 매입했다. 또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9300억원가량의 자금을 중소형 증권사에 공급했다.
이런 정책들이 집중되면서 심리적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가시적인 확인은 아직 어렵다는 평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을)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신체의 모든 장기가 양호해도 혈관 하나가 막혀서 사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장은 기준금리 3.75%까지는 반영하고 움직이되 실제 결정 시점의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데, 국내 펀더멘탈 또한 아직 심각한 단계로 볼 정도는 아니지만, 둔화 기조는 명확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 흥국생명이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DB생명보험이 원화표시 신종자본증권의 콜 행사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흥국생명의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콜 미행하는 레고랜드 이슈로 인한 단기자금 시장 우려와 함께 KP(한국계 외화채권) 투자 심리를 크게 저하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은 지난해 대비 낮아졌으며, 내년부터 도입되는 회계기준(IFRS17 및 K-ICS)이 변수인데 지급여력이 낮은 보험사의 콜 미행사 사례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금융회사의 달러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에 신용위험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용위험 확대는 과거와 다르게 우량 공사채와 은행채, 금융기관들의 신용 프리미엄 상승이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을 선도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는 개별 회사의 펀더멘털 우려가 신용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단 시중 유동성 여건이 악화하면서 채권의 수요부족에 따라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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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달러채권 수익률은 8% 급등, 연말로 갈수록 원화뿐 아니라 외화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기관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것은 단순히 글로벌 달러 유동성 긴축에만 원인을 돌리기 어려워 보인다"며 "외화자금 시장 불안 요인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원화 자금과 채권시장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는 점도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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