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의 후폭풍이 한국전력의 운영자금 압박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이달 2조원 규모의 차입금 및 발전사에 지불해야 할 전력 생산 대금 확보마저 불안한 상태다. 채권시장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팽배해지면서 자금순환이 마비된 결과다. 한전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 대출과 해외 채권 발행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고금리에 따른 대출 돌려막기로 한전의 자금경색 악순환이 보다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4일 주요 은행에 운영자금 차입 금융기관 선정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기 전 이율이 좋은 은행을 검토하는 사전 단계인 셈이다. 한전은 은행 대출을 통해 연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출 금리는 한전채와 비슷한 5%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각 은행이 최저금리로 6%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오는 11일 입찰이 종료되면 낙찰자에게 개별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이 이달 운영자금 마련 창구를 회사채에서 은행 대출로 급선회한 것은 한전채가 채권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한전 회사채마저 발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의 배경이 됐다. 한전은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절반가량인 5900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유찰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빚 돌려막기도 한계"…한전, 은행대출로 눈돌린다 원본보기 아이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전은 해외 채권의 추가 발행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6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각 8억달러씩 총 16억달러(약 2조2600억원)의 해외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5.5년물 기준 표면금리는 5.5%로 4개월 만에 금리를 1.5%포인트 높였다. 다만 해외채 발행은 회사채와 달리 대외신인도가 낮아져 투자를 차단당할 우려도 있다.

AD

한전이 해외채 대신 이번 주에도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이유다. 당장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선 회사채 발행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5.825%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이달 초 5.690%로 소폭 내렸다. 업계는 한전채 유찰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6%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전의 차입경영이 한계에 다다르자 내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전은 지난달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7.4원 인상했지만 올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만 8조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