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풍력발전' 사업 중단…철거에 '4억' 소요
2008년 가동 시작…설계수명 2028년까지
연평균 이용률 6.2%…한수원 예상은 19.2%
'역마진' 구조 고착화…최근 10년간 '9.1억' 적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에 구축한 고리 풍력발전기. [사진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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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풍력발전 사업을 중단한다. 풍력발전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이 낮아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역마진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고리 풍력발전기 철거에는 약 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말 고리 풍력발전기를 조기 철거하기로 했다. 고리 풍력발전기가 2008년 가동을 시작한 지 14년 만이다. 본래 한수원이 계획한 고리 풍력발전기 운영 기간은 2028년까지다.

고리 풍력발전기는 한수원이 원자력발전 부지 내 처음으로 구축한 풍력발전 설비다. 한수원은 2008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부지에 풍력발전기를 짓고 같은 해 곧바로 가동에 돌입했다. 당시 한수원은 고리 풍력발전기가 매년 120만㎾의 전기를 생산해 약 4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상은 한수원 기대와 달랐다. 고리 풍력발전기의 연평균 이용률은 6.2%로 한수원이 예상한 이용률(19.2%)의 32.3%에 불과했다. 고리 풍력발전기 부지의 연평균 풍속이 정격풍속(11.5㎧)의 30% 수준인 3.5㎧에 그친 영향이다. 정격풍속은 발전 모터에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풍력이다.

잦은 설비 고장도 조기 철거의 이유가 됐다. 고리 풍력발전기는 2010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총 89번 고장 났다. 앞서 고리 풍력발전기는 모터 고장으로 2020년 9월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한수원은 모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2년 넘게 고리 풍력발전기를 재가동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느는 ‘역마진’ 구조도 굳어졌다. 고리 풍력발전기의 최근 10년간 손익을 따져보면 9억1000만원 적자다. 운영비로 12억6000만원이 투입된 반면 전력 생산 수익은 3억5000만원에 그친 결과다. 한수원은 고리 풍력발전기를 설계수명대로 운영할 경우 내년부터 2028년까지 6년 동안 5억2000만원의 적자가 추가로 쌓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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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수원은 고리 풍력발전기 철거 작업에 약 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풍력발전기는) 향후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계속 운영할 경우 적자가 누적돼 운영 폐지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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