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급증] 5대은행 올해만 69조원 늘어…부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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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예리 기자] 5대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올해만 69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5조원 넘게 감소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기업대출 잔액은 가계대출 잔액을 역전했다.


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9월말(694조8990억원) 대비 9조771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 달 새 1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기업대출의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증가폭도 8월 5조7528억원, 9월 7조4719억원, 10월 9조7717억원으로 약 2조원씩 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업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68조7828억원이 늘어 이미 지난해 연간 증가폭(60조2596억원)을 한참 넘어섰다.

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늘어난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발행이 막히고 자금 시장이 경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의 경우 107조1474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6651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연말보다 24조7381억원이나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7조5233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1066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44조447억원이 증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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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10월의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연말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8%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증가액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전됐다. 10월 전체 기업 대출의 증가액(9조7717억원)에서 대기업대출(6조6651억원)은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대출(3조1066억원)의 비중은 31.8%였다. 연초만 해도 대기업의 비중은 23% 수준이었다. 자금시장이 막히자 대기업조차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면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7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35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15조4054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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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부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상당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중 예금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금리가 5%가 넘는 경우가 약 40%에 달했다. 1년 전만 해도 중소기업의 90%가 연이자 3%가 안 되는 금리로 돈을 빌렸다. 대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9월 기준)도 4.38%였다. 2013년 7월(4.38%)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면서, 많은 기업이 이미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낮은 금리 덕에 많은 기업이 싼값의 대출로 연명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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