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금리 5% 이상 비중 1년만에 급증
대기업 대출금리도 9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기업 10곳 중 7곳 변동금리…이자 부담 커져

[기업대출 급증] 빠르게 치솟는 금리…10곳 중 4곳이 '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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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급등하면서 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자 은행 대출로 기업 자금 수요가 몰렸고,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도 받았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에서 새로 대출받을 때 10곳 중 4곳이 연 5%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리는 형편이다. 대기업도 대출 조건이 악화되긴 매한가지다. 금리가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금리 비중(9월 기준)을 보면 5%가 넘는 경우가 약 40%에 달했다. 금리 5~6% 미만이 30% 정도로 가장 많았다. 6~7% 미만도 7.5%로 올라갔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엔 중소기업의 90%가 연이자 3%가 안 되는 금리로 돈을 빌렸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해도 수요가 없고 회사채 금리가 너무 올라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도 은행에서 기업대출을 더 풀라고 하고 이달 중에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까지 올리면 앞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예금은행에서 신규로 대출받은 대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9월 기준)도 4.38%에 달했다. 2013년 7월(4.38%)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기업 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9월 말(694조8990억원) 대비 9조771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 달 새 1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증가폭도 8월(5조7528억원), 9월(7조4719억원) 2조원씩 매달 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업 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68조7828억원이 늘어 이미 지난해 연간 증가폭(60조2596억원)을 한참 넘어섰다.


문제는 기업대출 대부분이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덩달아 오르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2.7%)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기업은 10곳 중 3곳(27.3%)가량에 불과했다. 신규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올해 7월 기준 최고 73.0%까지 높아졌다.


기업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들은 더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국내 제조기업 30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실태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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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가 67.6%로 가장 많았다. 최근 금리 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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