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윳값 호주보다 2.5배 비싸
우윳값, 생산비 연동제로 3000원 넘어

지난해 국내 우유자급률은 4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해 국내 우유자급률은 4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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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지난해 국내 우유자급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우유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로 눈을 돌리자 국내 멸균우유 시장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내 우유 시장 현황 및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자급률은 45.7%로, 지난 2012년 62.8%에서 17.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농식품부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 목표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농식품부는 올해 우유 및 유제품 자급률 목표를 54.5%로 설정한 바 있다.

국내 우유자급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국산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산 원유와 비교해 낮기 때문이다. 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윳값은 리터(ℓ)당 1100원으로, 리터 당 400~500원인 호주, 뉴질랜드산 원유보다 2.5배 비싸다. 실제 수입 원유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한 원유량은 241만 4000톤으로, 지난 2012년 124만 8000톤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까지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국산 원유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유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생산비 연동제는 낙농가의 생산비와 물가에 따라 원유가격을 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유 소비자가격이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유 소비자가격이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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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 원유 가격은 지난 2020년 이월된 생산단가 인상분 리터 당 18원에 올해 상승한 생산단가 34원까지 합친 52원 내외(±10%)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우유 소비자가격이 리터 당 21원 상승해 150~200원 오른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는 300~500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기준 전국의 우유 소비자 평균가격은 리터 당 2628원이다. 리터 당 3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국산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멸균우유는 저온에서 유해할 수 있는 균과 미생물만 최소한으로 살균하는 일반 흰우유(살균유)와 다르다. 멸균우유는 150도 안팎 고온에서 약 2~5초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살균한다. 명칭 그대로 원유 속 모든 균과 미생물을 없애 무균 포장한 우유다.


국산 일반 우유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수입산 멸균우유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폴란드산 멸균우유1L 가격은 1500원대로, 일반 우유(서울우유·27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일반 우유에 비해 유통기한이 매우 길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제품 생산 후 11~15일 정도로 유통기한이 짧은 일반 우유와 달리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최소 6개월이다. 알루미늄 소재 등을 활용한 용기에 무균 밀봉 포장해 부패·변질 가능성이 낮아 상온 보관도 가능하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피해복구 지원에 힘쓰는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지원인력을 위한 멸균우유가 전달되고 있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피해복구 지원에 힘쓰는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지원인력을 위한 멸균우유가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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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우유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는데 일반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아 구매할 때마다 얼마나 사야할지 매번 고민한다"며 "멸균우유는 유통기간이 길고 가격도 저렴해 계속 자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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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수요와 관계없이 인상되는 국산 일반 우유를 계속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교수는 "전반적인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가 축산 농가를 위해서 비싼 우유를 사 먹을 입장이 아니다"라며 "멸균우유 수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비자가 우유를 고를 때 기준은 신선도, 영양, 가격"이라며 "신선도나 영양에 문제가 없다면 가격이 저렴한 멸균우유가 소비자의 최우선 선택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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