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원령' 러 혼란 심화…시위대 체포에 잘못 통지서 전달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의 혼란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700명가량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헬멧과 진압장비를 든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 체포하는 모습들이 확인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 경험이 없는 예비군에 입영 통지서가 잘못 전달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한 관료는 텔레그램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아버지 등이 잘못 징집 대상에 올랐다면서 "잘못 징집된 사람들은 모두 돌아오게 될 것이다. 이미 그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분적 군사 동원령을 내린다면서 군사 경험이 있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발언과는 달리 군 복무 경험이 없거나 질병에 걸렸거나 어린 자녀를 둔 남성이 동원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러시아 내부 불만은 확대되고 있다.
AP는 "푸틴의 동원령은 지난 7개월간 다수 러시아인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던 '특수 군사 작전'의 급격한 변화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일간 가디언에 이번 동원령이 값비싼 도박이 될 것이라면서 "TV 앞 안락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시스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이미 지금 불만을 드러내는 첫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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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에서 러시아로 영토를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표는 비밀투표 등 절차적 기본 원칙을 어긴 채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이 현장에서 속출하고 있다. 주민투표가 이뤄지는 와중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아파트 등지에 미사일 공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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