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공포' 살아남을 업종…"환율 10% 오를 때, 마진 뛰는 종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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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증권가는 ‘킹달러 시대’에 살아남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환율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기 때문에 수급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수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지만, 고환율 시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업종과 종목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체로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정보기술(IT) 등을 고환율 수혜를 노릴 수 있는 업종으로 꼽았다. 여기에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면 최적의 조합일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 효과를 누리는 대표 업종 중 하나는 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환율 효과에 힘입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0.5% 웃돈 실적을 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지속해서 상향 추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3%, 12% 상회할 것"이라며 "양사는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등 두 업종의 고환율 수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조선 등은 환율이 10% 올라갈 때 마진은 3.3% 포인트 상승해왔다"며 "특히 자동차와 조선의 12개월 선행 매출액이 작년 초 대비 각각 25%, 52%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의류 OEM도 환율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상반기 OEM 3사(영원무역·화승엔터프라이즈·한세실업) 합산 달러 매출액은 38%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로 원화 기준으로는 52%나 늘었다. OEM 업체는 매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용이 달러로 책정되지만, 임금을 포함한 비용 대부분은 공장이 위치한 동남아시아 현지 통화로 지출된다. 달러 강세와 동남아 현지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 OEM은 성수기에 환율 상승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도 달러 기반 매출액 비중이 커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크고 원자재와 인건비 등 비용에서는 달러 비중이 작아 달러의 순노출도가 높은 업체가 환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CDM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CDMO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고, 모든 공장이 한국에 위치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는 원화 기준으로 발생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종 내 가장 유망한 종목(톱픽)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며 "원·부재료비도 CDMO 특성상 환급받는 구조라 환율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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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해야 할 대표 업종으로는 항공과 음식료가 꼽힌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 부채가 대부분 외화부채이고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 유류비 지급 역시 달러로 이뤄져 환율 상승이 실적 부담 증가로 연결된다. 음식료는 4분기부터 곡물가격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상승이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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