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게임 원조는 우린데"…'오겜' 에미상 6관왕 소식에 日이 보인 반응
日 언론 "한국 콘텐츠 세계적 위상 높아져" 호평
한류에 비해 부진한 성과 아쉬움 드러내기도
"사회적 문제 자세히 다뤄…日 작품 약점 드러나는 계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한 것을 두고 일본 외신들이 "세계 콘텐츠의 정점에 섰다"며 호평을 전하는 한편 자국의 콘텐츠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13일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세계무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상 후보에 등재되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하는 등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본의 민영 방송사인 '테레비 아사히' 역시 "비영어권 작품이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며" 영어권 사람들이 모르는 한국의 놀이를 담았음에도 1개월 만에 세계 1억 4200만가구가 시청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이어 테레비아사히는 오징어 게임이 미국 작품이 아니더라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반면 일본 콘텐츠가 한류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내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생존을 건 싸움을 주제로 하는 이른바 '데스게임' 장르물에서 강점을 드러냈던 일본이 정작 오징어 게임을 능가하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그간 '배틀로얄',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 돈과 목숨을 걸고 생존을 벌이는 장르의 콘텐츠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역시 라이어 게임 등 '데스게임'을 다룬 일본 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마츠타니 쇼이치로는 "오징어게임은 주인공이 생사를 건 승부에 도전하는 '데스게임' 장르의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일본 작품과 달리 사회적인 문제를 자세히 묘사한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오징어 작품의 에미상 수상은 일본 작품의 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며 "일본 데스게임 작품이 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일본 콘텐츠의 부진을 분석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라이어 게임이 오징어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작품은 내수 시장에 타깃을 맞춰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일본의 데스게임은 단지 자극적인 오락거리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다 보니 공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며 "전 세계 관객들은 콘텐츠가 사회 현상을 어떻게 지적하고 묘사했는지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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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자 사루와타 유키는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방식에 집중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관객의 입소문으로 인기 작품 반열에 올랐다"며 "이는 엔터테인먼트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는 것을 배워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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