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 ‘자막 장벽’ 뛰어넘은 K콘텐츠…“마지막 에미상 아닐 것”
오징어게임 非영어권 에미상 수상에 세계 주목
LA타임즈 “시즌2에도 기회”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의 프레스룸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오른쪽)과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한국인 배우가 한국어로 연기한 ‘K콘텐츠’가 미국 방송계 최고권위 시상식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주요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1인치(자막) 장벽’을 뛰어넘은 오징어게임이 공고했던 에미상 74년의 철벽도 무너뜨리자 외신 역시 일제히 이들이 써 내려간 새 역사에 주목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황동혁 감독(51)과 배우 이정재(50)는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수상으로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6관왕을 달성했다.
오징어게임의 이번 수상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비영어권 콘텐츠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게임과 이정재가 에미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기사에서 "한국의 빈부 격차와 도덕적 파탄에 대한 현실 세계의 우려를 다룬 시리즈는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오징어게임 스타일의 운동복과 검은 마스크가 많은 핼러윈 의상에 영감을 주었고 달고나 사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이를 환산하면 18만8000년에 이른다. 역대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기록이었다. 직전 1위 ‘브리저튼: 시즌1’(6억2549만시간) 대비 10억시간 이상 높은 기록으로 압도적 성과를 달성했다.
이정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게 이번 ‘오징어게임’의 수상으로 증명된 것 같다"며 "작품의 메시지와 주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게 중요한데 ‘오징어게임’이 거기에 부합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이번 수상은) ‘오징어게임’이 그저 성대한 밤을 보낸 게 아니라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 최초 에미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다른 외국어 작품의 에미상 수상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징어게임은 이미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승인받았다"며 "이 드라마가 앞으로 에미상을 수상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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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여러 해에 걸쳐 제작되는 미국 드라마 시스템을 의식하듯 이날 황동혁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게 내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오징어게임과 경합을 펼친 HBO의 ‘석세션’처럼 향후 오징어게임의 수상기록이 시즌2로 이어질지 다시 한번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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