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재료비·물류비·인건비 올라 가격 인상 불가피"
다음달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나와
직장인 10명 중 9명 "점심값 부담스럽다"
"소비자물가 9, 10월에 정점 찍고 서서히 안정될 것"

라면 등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면 등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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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표 '서민 음식'인 햄버거와 라면 등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 먹거리인 라면은 가격 인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신라면을 10.9%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팔도도 다음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다른 업체들도 라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저렴한 한 끼 식사'로 꼽히던 햄버거 가격도 반년 새 2차례 이상 올랐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월 30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렸던 버거킹도 지난 7월29일 4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추가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60여개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더 인상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노브랜드 버거는 40여 종 판매가를 평균 5.5% 올렸고, 맘스터치도 50개 메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국내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와 치즈, 버터를 재료로 하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시민이 패스트푸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시민이 패스트푸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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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먹거리 가격이 인상되면서 식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95.5%)이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중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56%로 과반을 초과했다.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지난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6%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면서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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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는 9, 10월에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아마도 9월,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가 거의 정점에 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로는 수준은 좀 높지만 서서히 안정화되는 그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물가안정세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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