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폭주하는 '킹달러'…상품수지는 10년만 적자
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13년 5개월만
달러인덱스도 상승세 지속…20년만 최고치
상품수지는 적자 전환…전년比 67.3억달러 ↑
환율, 13년 5개월 만에 1,380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9.7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에 1400원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상품수지가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380원을 돌파하며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5일 137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 만에 1380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4월1일(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환율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배경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있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에 수급적 쏠림 현상이 동반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20년만 최고치
달러인덱스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수치다. 달러인덱스는 2011년 4월 72.9까지 낮아진 후 11년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10선 안팎까지 올랐다. 닷컴버블 붕괴 직후인 2002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를 달러로 수입하는 철강·항공업계는 이미 환 관련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철강·항공업계의 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인 4대 그룹도 달러 강세에 투자액이 늘며 리스크가 커졌다.
국내 상품수지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폭은 전년 동기대비 6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5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에도 굳건히 버텼던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67억3000만달러 급감했다.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쌍둥이 적자' 우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상품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 상품수지 악화에 해외 배당까지 겹치며 적자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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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수지는 이미 적자가 확실시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간한 '월간 재정 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 1~6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약 10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한 수치로,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준다. 올 1~6월 통합재정수지는 75조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27조8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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