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렐리주맙 병용 3상, ESMO 초록 공개
mOS 22.1개월… 티쎈트릭·아바스틴 19.2개월 넘어서
1차 치료제 '베스트 인 클래스' 자리잡을 수 있을 듯

HLB '리보세라닙', 간암 치료에서 최장 생존기간 입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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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HLB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효과 입증에 성공했다.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서 효능의 핵심인 전체 생존기간(OS)이 지금껏 발표된 1차 치료 결과 중 가장 긴 OS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긴 절제 불가능 간세포성암(uHCC)에 대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3상 결과의 유럽종양학회(ESMO) 초록이 공개됐다. 이번 결과는 오는 10일 오전 8시40분(현지시간) ESMO의 상부 소화기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과 함께 기존 치료제인 '렉사바(성분명 소라페닙)’ 투여군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진행됐다. 2019년 6월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관건이 됐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2.1개월로 기존 치료제 대비 향상된 효과를 입증했다. 앞선 2상에서 1차 치료 코호트 기준 20.3개월이라는 수치를 보인 데 이어 더 높은 mOS 입증에 성공했다. 간암 1차 치료에서 종래에 표준 치료제로 여겨온 건 바이엘의 넥사바와 에자이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다. OS가 12~13개월 수준이다. 최근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 요법이 19.2개월이라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표준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리보세라닙이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한 만큼 간암 치료제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약물(베스트 인 클래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OS 외에 또 다른 항암 신약 임상의 주요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대조군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약물 치료 시작 후 병 진행이 최초로 확인된 날까지를 뜻한다. PFS 중간값(mPFS)는 5.6개월로 대조군 3.7개월을 넘어섰고, ORR 또한 25.4%로 대조군 5.9%보다 높았다. 다만 mPFS와 ORR은 2상의 5.7개월과 34% 대비로는 약간 낮아졌고,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요법의 6.8개월, 29.8% 대비로는 낮다.


위험비(Harzard Ratio)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50% 가량 낮췄다. 기존 약물의 임상 결과 대비 가장 우수한 수치다.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손발증후군 등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징후들이 나타났지만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함께 초록이 공개된 간암 치료법들은 특별한 성과를 공개하지 못했다. 미국 머크(MSD)와 에자이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렌비마 병용요법, 노바티스의 '티슬리주맙'은 유효성 충족에 실패하거나 기존 치료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데 그쳤다.


진행성 간세포암(aHCC)에 대해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요법을 렌비마 단독요법 대비 임상 3상을 진행했던 MSD와 에자이는 OS와 PFS 모두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mOS 21.2개월, mPFS 8.2개월, ORR 26.1% 등의 효과를 보이면서 "3상 연구에서 보고된 가장 긴 중위 OS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티슬리주맙은 uHCC에 대해 넥사바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mOS가 투여군 기준 15.9개월로 대조군 14.1개월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어서 혁신적 성과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HLB는 ESMO 발표와 함께 신약승인을 위한 허가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예비 신약 허가 신청(Pre-NDA)를 신청한 상태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모두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NDA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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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근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간암은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모든 암종 중 발생비율이 6번째로 높지만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의 절반 수준인 38% 정도에 그쳐 다양한 조건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분야"라며 "임상에서 높은 반응률과 함께 환자의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된 만큼 조기에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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