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원자로 노심용융 발생할 수도"
러 유엔대사 "IAEA의 의도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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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사찰 결과 사고위험성이 크다며 원전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해당 주장에 찬성한 가운데 원전을 점령 중인 러시아는 IAEA의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IAEA는 지난 2일부터 추진한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대한 사찰 보고서를 통해 "원전시설이 물리적 무결성을 유지하며 직원 안전을 도모하려면 원전 주변에 보호구역을 설정해야한다"며 "다만 보호구역 설정을 위해서는 당사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AEA는 "해당 원전은 러시아군의 점령하에 제한된 숫자의 우크라이나 측 직원들이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높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등 부적절한 작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시설에 접근제한을 받아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간 교전에서 원전의 외부 전력 공급장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차 발생했으며,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원전 내 냉각시스템의 손상 시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사찰 결과를 화상보고하며 "우리는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는 셈이며 매우 파멸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의 경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역사적이며 윤리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보호구역 설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호구역 설정 계획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개월 전부터 제안한 생각으로, 당시 나의 첫 질문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IAEA가 도대체 무엇을 의도하려는 것인지, 안전은 어느정도까지 보장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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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네벤쟈 대사는 "IAEA가 원전 폭격의 주체를 밝히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없을 것이란 보장이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지지자들,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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