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의 날 빙하' 빠르게 소멸 중…"큰 변화 겪게 될 것"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 빙하 끝 해저지형 첫 분석
200년 중 5.5개월 동안 연간 약 2.1km 속도 소멸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1∼3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세계 인구의 약 40%는 바닷가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붕괴 위험이 높고 해수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지구 종말의 날 빙하’란 별명이 붙은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가 향후 몇 년 안에 급격히 소멸해 해수면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CNN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및 영국 케임브리지 남극조사단은 남극 스웨이츠 빙하가 기존 관측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했다.
알라스테어 그레이엄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웨이츠 빙하 끝의 해저를 처음으로 고해상도 촬영해 과거 빙하 소멸 흔적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2019년 여름 탐사 기간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의 첨단 로봇 잠수정 '란'(Ran)을 투입해 20시간에 걸쳐 빙하 끝의 수심 700m 해저를 촬영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 연구팀은 과거 빙하가 소멸해 조수간만의 차이로 160여개의 평행 능선을 발자국처럼 형성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빙하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빙하의 기울기, 조류 움직임 등에 의해 해저에 능선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스웨이츠 빙하가 만들어낸 평행 능선 일부를 음파 탐지를 통해 지도로 변환해 지난 200년간 빙하가 얼마나 소멸했는지를 추정했다.
그 결과 능선의 평균 간격이 5.8m에서 6.3m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0년 중 5.5개월 동안 연간 약 2.1km 속도로 소멸한 것을 발견했다.
그레이엄 부교수는 아직 많은 의문이 남아있지만 남극의 빙산이 느리게 반응하는 것으로 여겨온 과학자들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점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면서 “스웨이츠 빙하는 작은 자극 하나만으로도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로버트 라터 영국 케임브리지 남극조사단 연구원은 “스웨이츠 빙하는 현재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빙하가 소멸한다면 향후 1~2년의 짧은 기간 안에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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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1∼3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세계 인구의 약 40%는 바닷가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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