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 '미성년자 흡연 조장' 거액 보상 합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성년자를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여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전자담배 쥴이 6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보상금에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거대 전자담배 제조업체 쥴랩스는 33개 주정부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방정부와 총 4억3850만달러(약 6049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합의했다.
보상금은 6년에서 10년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쥴랩스가 지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할 경우 최종 합의 금액은 4억766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코네티컷 지방정부는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쥴랩스는 3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중단하는 등 판매 제한을 받게 된다.
합의 직후 쥴랩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과거의 문제를 풀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의 중요한 일부"라며 "이번 결정은 2019년 회사 전반적으로 진행한 재조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쥴랩스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판촉활동을 벌이며 미성년자의 흡연률을 크게 늘리는 등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2020년부터 39개 주정부의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루이지애나,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주 등 4개 주정부와 87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수천건의 다른 소송도 진행 중이라 보상금 지급액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쥴랩스는 조사 과정에서 무료 샘플 제공, 소셜 미디어 광고,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의 소비를 촉진한 혐의를 받아왔다.
USB처럼 생긴 충전식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는 쥴 전자담배는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며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달콤한 과일맛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성인 흡연자를 위한 담배의 대체제로서의 기능을 넘어 미성년자들의 흡연을 부추겼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궐련 담배 향과 멘톨 향을 제외한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 6월에는 액상형 카트리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 등이 거론되며 FDA에서 전면 판매금지 처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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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금지 처분 직후 미 컬럼비아 항소법원이 쥴랩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금지 명령은 일시 중단됐다. 쥴랩스는 전자담배의 공중 보건 혜택이 잠재적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는 증거가 존재한다며, FDA가 제출한 모든 증거에 대한 검토를 정치적 고려없이 마친다면,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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