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설정비 핑계로 독일 가스공급 다시 차단…"이해할 수 없는 정비"
"가동시간 1000시간 넘어 점검 필요"
독일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독일과 연결된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재차 중단했다. 러시아측은 시설 정비를 위해 3일간 가스공급을 중단한다는 입장이지만, 독일 측은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공급 중단을 무기로 서방을 압박하면서 올겨울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이날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사흘간 가스공급을 멈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가스관의 가동시간이 1000시간을 넘어설 때마다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급중단 결정의 이유는 정치적인 사안이 없는 순수하게 기술적인 문제라고 해명했다. 가스프롬은 3일간 점검을 마친 이후 독일로 가스공급을 다시 재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시설 정비 이후 다시 가스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이 정비가 끝날 내달 3일 재개될 것인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재로 초래된 기술적 문제 외엔 공급에 지장을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가스프롬의 가스공급 중단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분야 관리기관인 연방네트워크청의 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뮐러 청장은 "이른바 정비를 할 때마다 (러시아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왔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한다는 건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달에도 정비작업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한 바 있다. 정비작업이 끝난 뒤에는 예정대로 공급을 재개했지만, 불과 며칠 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가스프롬은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평소의 40%로 감축한 상태였는데 그 절반인 20% 수준으로 재차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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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측은 노르트스트림-1 가동에 필요한 터빈 엔진을 수리차 해외에 맡겼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 때문에 돌려받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각종 서류를 요구하면서 수리가 끝난 터빈을 일부러 수령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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