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쟁쟁한 후보 제치고 '전국노래자랑' 낙점
"20년 방송 거치며 우여곡절…국민 공감대 넓힌 방송인으로 성장"

방송인 김신영이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를 맡았다.

방송인 김신영이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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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가문의 영광이자 '오복'(五福) 중 하나."


방송인 김신영이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은 30일 K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방송에) 나와준 국민 여러분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에 흡수돼 배워가는 것 자체가 MC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웃기겠다는 마음보다는 여러분의 호흡대로 가겠다"며 "전국 팔도에 계신 많은 분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향토 색깔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송해가 지난 1988년부터 34년간 진행을 맡았으나 지난 6월 송해 별세로 공석이 됐다. 전국 방방곡곡 지역민의 참가로 노래 경연이 진행돼 오랜시간 국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만큼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컸다.

송해는 생전 방송에서 향후 자신의 후임 MC도 희극인 출신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해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서 '전국노래자랑' 후임에 대해 "제 후배 되는 사람, 희극을 한다는 사람은 전부 그 줄에 서 있다"며 마음에 둔 후임은 이상벽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허참 등이 후임으로 언급되기도 했으며, '전국노래자랑'의 대체 MC를 맡았던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가 계속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같은 쟁쟁한 후보군을 제치고 발탁된 건 김신영이다. 김신영은 자신이 후임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전국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있을 법한 사람"이라며 "(접근하는) 문턱이 낮아, 편하게 말을 걸 수도 있고 장난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가 발탁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방송인 김신영은 2005년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찾는사람들'의 '행님아' 코너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빽능-스브스옛날예능 유튜브 채널 캡처.

방송인 김신영은 2005년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찾는사람들'의 '행님아' 코너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빽능-스브스옛날예능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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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극인 김신영에서 라디오 DJ·예능인·연기자까지…다방면 활약


김신영은 코미디언으로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이후 20년간 예능, 라디오 DJ, 연기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방송인으로서 역량을 보였다.


그가 처음 인지도를 쌓았던 건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찾는사람들'의 '행님아' 코너다. 찰진 경상도 사투리의 김신영과 코미디언 김태현 콤비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에 인기를 끌었고 곧 간판 코너가 됐다. '행님아'는 개그 코너로서는 이례적으로 1년이 넘게 방송됐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사실 김신영의 '행님아'는 방송 전을 세 번이나 거절당할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조 '행님아' 캐릭터를 연기한 강호동의 뒤를 잇는 것도, '소년' 캐릭터 역할을 맡은 것도 여자 희극인인 김신영이 소화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김신영은 '행님아'에서 열연을 펼친 끝에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여성 희극인도 남성 캐릭터를 맡아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편견을 극복했다.


방송인 김신영이 부캐이자 빠른 45년생의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했다./사진=둘째이모 김다비 앨범 캡처.

방송인 김신영이 부캐이자 빠른 45년생의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했다./사진=둘째이모 김다비 앨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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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신영은 개그 이외의 분야로 확장해 예능인, 가수, 라디오DJ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왔다. 특히 김신영은 중년 여성·남성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캐릭터로 구현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는 부캐(부 캐릭터) '둘째 이모 김다비'를 만들어 예능인과 가수,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신영은 라디오 DJ로서도 활약도 이어가고 있다. 그가 MBC FM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진행을 맡은 지는 벌써 10년째다.


최근에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김신영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했고, 박 감독은 김신영의 연기를 "미쳤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김신영은 코미디, MC, 예능, 연기 등 각 방송 분야에서 호평을 받으며 데뷔 이후 20년에 걸쳐 만능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는 김신영씨에 대해 단순히 희극인으로서의 '우스운 사람'에서 벗어나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국민 공감대를 넓힌 방송인으로 성장한 것이 발탁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국노래자랑' MC는 다른 예능 MC와는 다른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폭넓게 여러 세대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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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평론가는 "김신영은 처음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굴곡을 겪고,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이라며 "역경을 겪은 경험들이 쌓이고, 그가 보여주는 개그에도 페이소스(연기자에게 동정·연민을 불러일으키는 표현방식) 담기게 됐다. 또 라디오 진행을 10년 넘게 맡으며 성실함도 인정받았다. 이런 그의 모습들로 (제작진은) '전국노래자랑'의 무게감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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