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추석 차례상 비용, 지난해 대비 6.4% ↑
전통시장 상인들 우려 목소리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추석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상인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추석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상인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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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물가 때문에 이번 추석도 걱정이죠. 거리두기도 끝났는데, 산 넘어 산입니다."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30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은평구 한 전통시장에서 만난 전집 상인 김모씨(50대)는 이번 추석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그래도 거리두기 끝나고 물가가 계속 올랐지 않나"라며 "밀가루, 달걀, 식용유 다 금값으로 올라 재료비가 전보다 한참 많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요즘 다 비싸니까 손님들도 아끼려고 하다 보니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맞는 추석이지만 치솟는 물가와 짧은 연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추석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이들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하고 있는 한편, 지난해 대비 차례상 비용도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추석 차례상 비용은 6.4%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26~29일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의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 용품 29종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27만794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 당시(26만1270원)보다 6.4% 상승한 수준으로, 최근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분석된다. 조사 품목 29종 가운데 21종의 가격이 올랐으며 7종은 내렸다.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의 악화로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금치 한 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1% 올라 7080원, 애호박 가격은 24.6% 상승해 2580원, 파 한 단은 12.8% 올라 2730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 또한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가격이 상승했다. 부세조기는 10.5% 올라 5250원으로, 동태포는 7.4% 상승해 1만1750원이었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 역시, 고물가 상황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장을 보러 온 시민들 역시, 고물가 상황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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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 탓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채소집 상인 박모씨(58)는 "비 한참 내리고 나물이나 대파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싸졌다고 하지만 남는 게 많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산물집 앞에서 물건을 고르던 한 시민은 "갈치랑 조기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생각한 것보다 오늘 장 보는 데 돈이 더 든다"고 말했다.


시장에 방문한 시민들은 가격을 보며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다. 과일 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시민 한모씨(53)는 "늘 상에 올리던 과일 가짓수를 줄여야 하나 고민"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 보러 다니면서 차례상 비용을 따져보고 있는데 올해는 과일이나 생선값이 비싸서 예전처럼은 못 차릴 것 같다"고 전했다.


각종 식재료값 부담과 짧은 연휴로 간소한 추석을 보내려는 이도 있었다. 반찬 가게 앞에서 반찬을 고르던 시민 조모씨(46)는 "올해는 연휴가 길지 않기도 하고, 반찬 가게에서 상차림을 준비하기로 가족들과 정했다"며 "물가가 날이 갈수록 올라서 직접 재료 사서 준비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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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으로 간소하게 추석을 보내겠다고 밝힌 시민들도 있었다.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경제 불황으로 간소하게 추석을 보내겠다고 밝힌 시민들도 있었다.사진=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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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6월과 7월 6%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3% 급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4.1%로 4%대에 올랐고, 5월 5.4%, 6월 6.0%로 올라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내달 2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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