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늘어나는 '빚투'…증시 뇌관 될까
금리인상 기조 이어질 경우
이자부담에 반대매매 우려까지
코스피지수 꾸준히 하락세
신용거래융자잔고 19조원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미팅에서 매파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우리 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최근 우리 증시가 반짝 반등하면서 ‘빚투’족이 늘어났는데,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자 부담은 물론 강제청산(반대매매)까지 당할 수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 현황은 19조3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보유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빌려준 자금으로,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9일 코스피가 2993.29(12월29일 종가 기준)였을 당시 신용융자잔고는 23조886억원 규모였는데, 올 들어 지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잔고 규모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6월에는 2020년 8월 이후 23개월만에 처음으로 2332.64(6월30일)까지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신용거래융자잔고가 17조원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두달도 채 되지 않아 1조55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이들은 이제 높아지는 이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미국이 이미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오는 9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0.75%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다. 여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종료하긴 어렵다"며 "현 물가수준(4~5%)에서는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9일부터 91일 이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 연 8.9%에서 연 9.3%로 0.4% 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18일 이자율 인상 이후 불과 4개월만에 재차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KB증권도 가장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91일 이후의 경우 연 9.0%에서 9.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 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증권(최고 9.8%), DB금융투자(9.7%), 키움증권(9.5%), SK증권(9.5%), 신한금융투자(9.5%), 메리츠증권(9.2%), NH투자증권(8.7%), 카카오페이증권(8.5%) 등이 줄줄이 이자율을 인상했다. 이 가운데 10%대 이자율도 등장했는데, 유안타증권은 151~180일 기간 신용거래에 대해 10.3%의 이자를 받는다.
신용거래융자는 100일내 수요가 대부분으로 이 기간내 증시가 오를경우 문제되지 않지만,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의 담보비율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대규모 반대매매가 이뤄질 경우 대량의 매도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증시가 더 큰 폭으로 주저앉게 된다. 현재 반대매매 유예조치는 9월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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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잔고 증가는 최근 한달 간 우리 증시가 단기 반등을 보이면서 단타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워낙 커 작은 충격에도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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