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직장 생활의 미래"…'1주일에 4일 출근·급여는 그대로' 英 파격 실험 결과는?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고 업무 유연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체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의 한 기업은 주4일 근무제를 새롭게 도입한 이후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인터넷 은행인 '아톰뱅크'의 최근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아톰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주일에 4일만 출근하도록 했다. 이는 직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로써 직원 430여명의 주중 근무시간은 37.5시간에서 34시간으로 줄었다. 또 월요일과 금요일 중 자신이 원하는 날을 골라 하루를 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급여는 삭감되지 않고 이전과 같이 유지됐다.
그 결과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아톰뱅크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주4일제 도입 기간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오르면서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 결근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지난해 11월 100일에서 올 6월 72일로 줄었다. 입사 지원자도 1년 전보다 49% 증가했고, 퇴사율은 줄었다.
고객 서비스의 평가도 개선됐다. 리뷰 사이트 '트러스트파일럿'에 따르면 아톰뱅크의 평가 점수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주4일제 도입 당시 4.54점에서 올해 6월 4.82점으로 올랐다.
이와 관련해 앤 마리 리스터 아톰은행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우리 회사 지표와 직원 설문 결과 주4일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4일제가 직장 생활의 미래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경험을 보고 더 많은 기업이 주4일제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은 6월부터 은행과 투자회사, 병원 등 기업 70여곳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주4일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는 비영리단체 '주4일제 글로벌'과 옥스퍼드 등 대학 연구진이 기획한 것으로, 근무시간을 80%로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임금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실험 기간 참가자들은 임금 삭감 없이 1주일에 4일만 근무하게 된다. 그동안 연구진은 주4일제가 생산성과 근무 환경, 직원 복지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후 실험 결과를 토대로 기업들이 오는 11월 말 이 제도를 유지할 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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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험은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을 동일하게 유지하며 주4일제를 시범 실시했다. 이 실험에는 공공부문 근로자 2500여명이 참가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았고, 직원 복지 또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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