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K-원전…체코 수주전 탄력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계약
11월 체코 8조원 원전 세일즈 본격화
韓 원전건설 노하우·가격 경쟁력 강점
尹정부 '2030년 원전 10기 수출' 기대
임정묵 한국수력원자력 카이로 지사장(오른쪽)과 아나톨리 코브터너브 ASE JSC 카이로 지사장이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 원전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수주로 우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입증한 만큼 체코 사업을 향후 유럽 원전 수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11월까지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 입찰서를 제출한다. 한수원은 앞서 3월 체코 정부에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체코는 중부 지역 두코바니에 1000㎿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약 8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2024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같은 해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2029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찰서 제출을 완료하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 각국의 ‘원전 세일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계약에 성공할 경우 체코 정부가 추가 검토 중인 신규 원전 3기 수주전에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어 경쟁이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원전 사업의 강점은 건설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2009년 사막 지역에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로 전 세계로부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저렴한 건설 단가도 이점이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4174달러), 미국(5833달러), 러시아(6250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다만 경쟁국인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내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미국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통한 외교적 지원이 예상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체코에 이어 예정된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 역시 윤석열 정부가 목표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폴란드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사업은 총 40조원을 투입해 2033년까지 최대 9000㎿급 원전 6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내년 본입찰을 개시해 2026년 1호기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에 원전 사업을 제안했고, 한수원은 올해 4월 폴란드 원전 사업 주무부처인 기후환경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5월 한미 정상회담으로 맺어진 양국 원자력발전 동맹의 첫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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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사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400㎿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는 이란의 핵개발 견제를 이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원전 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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