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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40년전 글귀 등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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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발원지 기흥서 '초심' '새로운 도전' 강조

삼성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40년전 글귀 등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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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기술 상품이다.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무한히 넓다.

-반도체, 컴퓨터 산업은 그 자체로서도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무공해, 생자원(省資源), 기술 및 두뇌집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개최한 '기흥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서는 현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에 4개의 문장과 기흥사업장 모형도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4개 문장의 글귀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이 1983년 2월 주위의 반대와 비웃음을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던 이른바 '도쿄 선언' 직후에 한 발언 중 일부다. 당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취지와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옛날식 한자 표현을 한글화 작업을 통해 최근 재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선대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을 지목했었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넓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크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이 글귀가 40년 만에 공개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흥은 '도쿄 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삼성 반도체의 발원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미래기술 연구의 핵심기지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뜨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4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진행된 R&D단지 기공식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선대회장이 남긴 글귀들을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며 그 뜻을 거듭 되새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선언' 당시 이 선대회장의 절박했던 심정을 되새기며 끊임없는 혁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 확보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혀진다. 이 부회장은 과거 선대회장이 임직원들로부터 생일선물로 전달받았던 '기흥사업장 모형도'도 소중하게 간직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를 지향하는 R&D단지 기공식에서 40년 전 '도쿄 선언' 당시의 글귀를 다시 꺼낸 것은 과거 초심으로 돌아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자는 의도"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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