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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개입 의혹 비판하던 승려, 집단 폭행 피해

최종수정 2022.08.15 18:58 기사입력 2022.08.15 17:45

조계종 노조원, 스님 2명으로부터 14일 오전 폭행당해
제37대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 논란이 발단

지난 2013년 8월 서울 종로구 인근 공원에서 적광스님이 자승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의 상습도박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려다 승려들로부터 팔다리를 붙들린 채 강제로 끌려가 폭행당했다. [사진=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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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불교계서 발생한 승려들의 집단폭행 사건이 논란이다. 최근 한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폭행당한 사건과 함께 9년 전 벌어졌던 '적광 스님 폭행 사건'도 다시 언급되는 모양새다.


15일 불교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인근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을 비판하려던 조계종 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이 스님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앞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제37대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나왔다. 당시 선거에는 종단 교육원장으로 일하던 진우 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후보가 1명일 경우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이 확정된다는 조계종 선거 규정에 따라 진우 스님은 사실상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조계종 안팎에서는 단일 후보 합의추대 등 선거 전반에 종단 막후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14일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때 승려들로부터 시위를 저지당한 박씨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이를 만류하기도 했지만, 이들 스님은 박씨를 완력으로 제압해 폭행을 이어갔다. 폭행에 가담한 한 스님은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이 담긴 플라스틱 양동이를 박씨에게 뿌리기도 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해 9년 전 벌어졌던 '적광 스님 폭행 사건'도 다시 회자하는 모양새다. 두 사건 모두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이가 자승 전 총무원장이었고, 승려들이 피해자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는 점이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인근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측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승려들로부터 폭행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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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광 스님 폭행 사건은 지난 2013년 8월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 인근 우정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적광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의 상습도박 의혹 등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승려들로부터 팔다리를 붙들린 채 강제로 끌려갔다. 당시 영상을 보면 적광 스님은 겁을 먹은 듯 "대한민국 이건 아닙니다. 경찰 이건 아닙니다"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적광 스님은 여러 승려와 종무원에게서 무차별 구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발가락 골절상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사건 이후 여러 피해를 호소했던 적광 스님은 정신과 치료와 약에 의존하며 생활한다고 전해졌다. 반면 폭행에 가담해 벌금형을 받은 승려는 이후 종단 안에서 주요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명진 스님은 불교계 적폐 청산을 외치며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적광 스님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조계종이 '조폭종'인가. 깡패도 이런 짓은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교가 이렇게까지 타락한 것을 대중들이 알고 있는데 침묵하고 있다"며 "그들이 행동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단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박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스님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풀어줬다. 이들 스님도 박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 진료를 요청해 현재는 귀가 조치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후 이들과 박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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