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딴 세상 이야기'…슈퍼리치 끄떡없는 '명품백·슈퍼카 사랑'

루이비통,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 보유한 기업 매출 증가
페라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

명품 브랜드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과 슈퍼카 등을 구매하려는 '슈퍼리치'의 소비는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페라리, 루이비통,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이익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67억 유로(약 49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87억 유로)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셀린느와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코,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명품 매출 1위 기업이다.

베르사체와 지미추 등을 보유한 기업 카프리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13억6000만 달러(약 1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존 아이돌 카프리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럭셔리 산업의 회복력은 증명돼 있다"며 "이번에도 우리는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달성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도 2분기에 12억9000만 유로(1조7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 앤드 드라이버'에 따르면 가격이 32만2000 달러(4억2000만원)부터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차종 페라리 '296 GTB', 최소 60만 달러대인 '812 GTS' 등의 판매 기록이 호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명품 산업의 소비 둔화는 가장 더디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명품 브랜드 조사기관인 럭셔리인스티튜트의 밀튼 페드라자 CEO는 "경기침체기에 명품 브랜드 고객 중 80%는 소비를 줄이지만,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라며 "나머지 70%의 매출은 20%의 초고소득층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경기 침체 여부와 상관없이 권력의 상징으로서 럭셔리 제품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부유층 소비 전문 조사기관 애질리티 리서치의 암리타 반타 상무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부의 불균형이 더 심화하면서 이 같은 소비 양극화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며 "최고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이 팬데믹 이후 더 늘어남으로써 이런 럭셔리 제품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