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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TSMC...세제·인건비 등 불리한 환경에서도 선단공정 '약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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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평화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대만 TSMC 보다 조세, 투자 인센티브, 인건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불리한 환경에서도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측면에서 TSMC보다 시장을 더 많이 점유하고 기술력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VS TSMC...세제·인건비 등 불리한 환경에서도 선단공정 '약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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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SMC보다 법인세·인건비 등 부담 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 1위 사업자인 TSMC가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보다 ▲조세 ▲투자 인센티브 ▲인건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인 경영 환경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대만(20%)보다 5%포인트 높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정부가 법인세율을 22%로 낮추겠다는 세제 개편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대만보다 높다.

대만이 반도체학과 등을 통해 매년 1만명의 반도체 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연 1400명 양성에 그치는 점 역시 열악한 요소다. 한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고자 7월 반도체 관련 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10년간 15만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지만 당분간 인력 수급에서 삼성전자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한경연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준 평균 임금은 1억4400만원으로 TSMC(9500만원)보다 4900만원 많았다. 인건비 부담이 그만큼 큰 셈이다. 국내 전기 요금은 1kWh당 110.5원으로 대만(134.2원)보다 낮았지만, 수도 요금은 1t 기준 223원 더 많아 인프라 측면에서 부분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지원하는 법안과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는 점은 긍정 요소다. 국회는 반도체 지원법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1월 통과시켜 R&D 및 시설 투자 비용 관련 세액공제율을 각각 최대 40%, 6%로 올렸다. 정부는 7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내놓고 국가 전략 기술의 설비 투자 세액공제율을 2%포인트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TSMC는 R&D 투자에선 15%의 세액공제를 받고 패키지 공정 비용의 40%를 지원받는 상황이다.

한경연은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에 속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생산 시설과 R&D, 인적 자원 개발에 사활을 거는 만큼 파격적인 산업 주도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이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해외 선진 업체 수준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와 연구 개발,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향상, 인력 양성 등의 지원과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선단공정 집중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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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지만 내실은 전혀 달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나노와 5나노 공정으로 만든 칩셋 출하량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해 40%를 기록한 TSMC를 앞섰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8.6%에 불과해 TSMC 91.4%와 큰 차이가 났지만 순식간에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의 중간급 이상 스마트폰 상당수가 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을 탑재하고 있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시너지가 발생한 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4나노 공정을 시작하면서 퀄컴 스냅드래곤 8세대1이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3나노 양산을 TSMC 보다 먼저 시작했다는 점도 선단공정의 우위를 입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이 적용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고, 다수의 고객과 수주 고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 삼성전자는 3나노 GAA 2세대 공정에 대해서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TSMC는 3나노 양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고객사인 인텔이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제품 설계 및 공정 검증 문제로 TSMC에게 맡겼던 3나노 주문 물량을 대거 취소하면서 TSMC의 3나노 양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TSMC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계획했던 것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파운드리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삼성전자는 TSMC에 한참 뒤처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삼성(15%), UMC(7%), 글로벌파운드리스(6%), SMIC(6%) 순이다. 파운드리 업력이 40년 가까이 되는 TSMC의 경우 기술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공정에서 2017년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보다 점유율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전체 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게다가 TSMC는 삼성전자보다 외형적으로 매출, 인력 등에서 세 배 규모를 가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진 파운드리 규모, 인력, 업력 등을 감안했을 때 TSMC와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기는 어렵겠지만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선단 공정만 놓고 봤을 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파운드리 업계에 3나노의 매출이 올해부터 발생해 2024년에는 5나노 공정 매출을 넘어서고, 2025년까지 연평균 85%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 파운드리 공정별 매출 예상은 3나노 이하가 254억500만달러, 5나노 192억700만달러, 7나노 154억5400만달러, 10나노 1억달러 순으로 점쳐진다.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수익성 확보도 레거시(구식) 공정 보다 유리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선단공정 집중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팹리스(설계)의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에 맞춰 삼성전자가 전례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TSMC 보다 선단 공정에서 기술력 우위에 있다는 점은 그동안 점유율을 독식해온 TSMC에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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