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건설현장서 폭염과 싸우는 노동자들…7月온열질환자 830명 돌파
"휴게공간 없고, 휴식시간 지키기도 어려워"
지난달 폭염 추정 사망자 7명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건설 현장. 박모씨(62)는 "현장 나온 지 이틀째인데 따로 쉴 수 있는 실내 휴게공간이 없다"라면서 "알아서 근처 건물이나 그늘진 곳을 찾아서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대 후반인 김씨는 "필로티 하부에서 그냥 쉬고 있다"며 "물을 많이 마시긴 하지만, 일이 많이 쌓이면 1시간당 10~15분 휴게시간을 지키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장 노동자 대부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 가까이 되는 폭염에도 작업 중지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장마가 끝나고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건설노조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설 현장 23곳을 조사한 결과, 현장당 평균 172명의 노동자가 투입되는 반면, 휴게실은 평균 2.5개에 불과했다. 휴게실 중 21.7%는 냉방 시설도 없었다.
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30명, 폭염 추정 사망자는 7명을 기록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500여개)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표본감시 결과다. 최근 약 2달간 온열질환자는 작업장(35.9%)과 논밭(14.9%)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공사하는 경우에는 휴게공간을 만드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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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사업장이 실외 작업을 진행할 때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 그늘, 휴식 제공) 등 안전보건조치를 이행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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