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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에 생크림 듬뿍"…'할매니얼 디저트'에 푹 빠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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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등 전통 간식 사기 위해 치열한 구매 경쟁
SNS 통해 '맛집 목록'·'꿀조합' 공유도
"인증샷 찍어 SNS에 전시…일종의 놀이문화"

한국 전통 간식을 선호하는 20·30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한국 전통 간식을 선호하는 20·30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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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간식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할머니 세대의 먹거리 취향을 선호하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디저트다.


업계에서는 레트로 열풍에 따라 옛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통 간식이 주목받는다고 보고 있다. 전통 간식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가져다준다는 분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통 간식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할매입맛'을 태그한 게시물은 약 4만4000개에 이른다. 또 '약과'와 '양갱'을 태그한 게시물은 각각 약 5만7000개, 약 11만2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약과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디저트로 자리잡았다. 유튜브나 SNS 등에서는 약과 맛집 목록과 후기, 약과를 더 맛있게 먹는 이른바 '꿀조합'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약과를 와플 팬에 구워 먹으면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또 약과를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린 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등을 올려 먹으면 'K브라우니', '약포가토(약과 아포가토)'가 된다.


20대 직장인 백모씨가 최근 '약과 대란'에 합류한 이유는 유명 먹방 유튜버의 추천 때문이었다. "원래 약과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다"던 그는 "먹방 유튜버가 약과에 휘핑크림을 얹어 먹는 걸 보고 따라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젊은층에서 늘어난 전통 간식에 대한 선호가 '건강 트렌드'와 연결된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영양 성분을 따져 몸에 좋은 것을 찾는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떡 등 전통 간식들은 새로 나온 디저트보다 영양 성분이 훌륭하기 때문에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전통 간식이 '할머니 손맛'과 같은 옛 향수를 자극해 소비자에게 '힐링'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힘든 현실에 지친 2030세대가 비교적 익숙한 먹거리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잘 알려진 전통 간식 맛집에서는 치열한 소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잘 알려진 전통 간식 맛집에서는 치열한 소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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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간식을 사기 위한 치열한 구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유명 맛집에서 전통 간식을 구매하는 것이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수준의 경쟁률을 방불케 해 이른바 '약케팅(약과+티켓팅)', '떡케팅(떡+티켓팅)'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전통 간식을 사기 위한 20·30세대의 소비 경쟁을 일종의 '경험소비'라고 봤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이슈가 되는, 인기가 많은 제품을 본인이 직접 가서 확인하고 경험하겠다는 소비심리"라며 "희소성을 찾아다니는 일종의 '보물 찾기' 같은 놀이 문화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30세대는)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가서 직접 먹어본 뒤 사진을 찍어 SNS 등에 올리는, 전시하는 것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가 늘자 관련 업계에서는 옥수수, 흑임자 등 전통재료를 이용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폴 바셋은 초당 옥수수와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더한 '초당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초당 옥수수 아이스크림 카페 라떼'를, 뚜레쥬르는 '초당옥수수 케이크'와 '통옥수수 소보로'를 출시했다. 또 카페베네는 흑임자와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빙수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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