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줄어든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PC 판매 감소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급감이 타격을 준 것으로,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도 당초 내놓은 것보다 14조원 이상 하향 조정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153억달러(약 19조9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매출이 18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크게 못미친 것이다. CNBC방송은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14%나 밑도는 것은 1999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인 69센트를 크게 밑도는 29센트였다.

경기 침체 우려로 PC 수요가 크게 줄고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가의 서버용 반도체 판매가 감소한 것이 인텔의 실적 부진 이유였다. PC용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은 7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88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PC 판매는 올해 들어 시장에서 꾸준히 예상해왔던 만큼 인텔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감안이 됐으나 서버용 반도체 매출이 2분기 중 16% 줄어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갑작스런 경제 활동의 둔화가 실적 부진의 핵심 이유였지만 제품 디자인 등 우리 자체 실행 이슈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이슈도 아직 여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실적이 회사와 주주들이 세운 기준에 못미쳤다. 우리는 더 잘해야하고 더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인텔은 이날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전년대비 13% 낮은 650억~680억달러로 발표,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내놨던 목표치에서 110억달러를 낮춰 하향 조정했다. 3분기(7~9월) 실적의 경우 매출이 15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7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겔싱어 CEO는 고객사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재고 제품들을 사용하느라 새로운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10년 내 이 정도의 재고 조정이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겔싱어 CEO는 긴축 경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겔싱어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재개하고 인텔은 20A(옹스트롬·2㎚)과 18A(1.8㎚) 공정을 내년부터 시작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을 공개하는 등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온 인물이다. 그는 제조 기술과 새로운 제품 개발, 신규 시장 진입 등을 위한 자금 지출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긴축 경영은 회사가 전략적으로 지금 더 좋은 위치에 놓일 수 있게끔 해주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겔싱어 CEO는 지난달 2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미 오하이오 공장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하면서까지 미 의회에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인텔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의 반도체 제조시설 건립에 인센티브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은 전날 미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을 통과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 만을 남겨두고 있다.

AD

한편, 실적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가 현재는 낙폭이 8%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