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국수 걸려 아찔한 순간’ 소방관 덕에 살았다
정예진 소방장·김성겸 소방교, 하임리히법으로 구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후룩, 후루룩…. 컥…!” 옆 테이블에서 국수 가락을 맛있게 먹던 80대 할아버지가 ‘캑캑’ 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전일 근무를 마치고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30대 소방관 부부의 눈에 힘겨워하는 어르신이 들어왔다.
동갑내기 부부 정예진 소방장과 김성겸 소방교는 젓가락을 던지듯 놓고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홀로 계시던 아버지가 콩국수를 드시고 싶다는 말씀에 모시고 왔건만, 눈앞에서 새파랗게 질린 채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던 아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굴렀다.
소방관 부부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곤 할아버지를 뒤에서 힘주어 끌어안는 듯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어르신은 목에 걸린 음식물과 함께 막혔던 숨을 토해냈고 덩달아 숨이 멎는 것 같았던 아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소방관이 할아버지를 구조한 방법은 하임리히법이었다.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환자 뒤에서 칼돌기라고도 불리는 검상돌기와 배꼽 사이의 공간을 주먹 등으로 힘차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소방관들은 할아버지의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곤 119에 인계한 후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평화로웠던 토요일 점심시간이 악몽으로 변할 뻔한 순간이었으나 두 소방관의 활약으로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요양하다 지난 18일 무사히 퇴원했다.
아들은 통영소방서 누리집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그날의 이야기를 알렸다.
그는 ‘정예진 소방관 부부가 없었다면 아버님은 어떻게 됐을까요?’ 라며 ‘소방관이 시민 가까이 있으니 안심하면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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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소방장은 “할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 뿐,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언제나 소방관의 사명을 가지고 도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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