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 '킴리아' 부담금
4억서 최대 598만원으로 낮아져
1회 투여로 백혈병·림프종 완치
치료 성공 잇달아…센터 본격 운영

킴리아./사진제공=한국노바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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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른바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결정되면서 ‘빅5’ 병원이 전담 치료 센터를 구축하는 등 CAR-T 치료제 처방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2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노바티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AR-T 치료제 킴리아는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화에 따라 환자 부담금이 4억원에서 최대 598만원으로 경감됐다. 킴리아는 단 1회 투여로 급성 림프성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들을 완치 수준으로 치유할 수 있어 ‘원샷 항암제’라 불릴 정도로 효과가 크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에 암 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정보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만드는 만큼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당연히 대량 생산은 불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이 필요하다. 킴리아의 경우 처방을 받으려면 병원이 환자 세포를 모아 미국으로 보내면, 제조사인 노바티스가 직접 제조해 다시 병원으로 보내는 구조다. 병원도 CAR-T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환자 세포를 추출·보관·처리할 수 있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추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몸값 낮춘 '기적의 항암제'…빅5 병원 전담치료·처방 잰걸음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만큼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4월1일 국내 병원으로는 최초로 ‘CAR-T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 2020년부터 국내 기업인 큐로셀과 함께 미래의학연구원 내 GMP 시설을 마련하고 CAR-T 치료제 임상을 준비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온 결과다.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3월 노바티스와 협약을 맺고 세포처리시설 GMP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킴리아 처방을 시작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도 전문센터를 개소했고, 서울아산병원은 막바지 준비 단계를 거쳐 다음 달부터 CAR-T 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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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치료제 처방을 통한 치료 성공 사례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월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 소아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으나 병이 재발해 CAR-T 치료제를 투여했고, 추적 골수검사를 통해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음에도 백혈병이 재발한 8세 환아에게 킴리아 치료를 결정하고 지난달 14일 투여했다. 이달 1일 퇴원한 환아는 6일 뒤인 7일 병원 정기검진에서 완전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욱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은 "새로운 치료법이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치료 대상 환아를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환아의 장기적인 합병증도 세심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킴리아로 대표되지만 국내에 도입될 CAR-T 치료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CAR-T 치료제는 킴리아를 포함해 6종이다. 여기에 큐로셀, 앱클론, HK이노엔, GC셀 등 국내 기업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AR-T 치료제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앞으로 실제 처방과 치료도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개발이 성공한다면 약가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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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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