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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입소문나면 완판" 유통업계 이색 과일 모시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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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반도 도넛 복숭아·금향 멜론
독특한 외형·높은 당도 과일로
MZ세대 입맛 사로잡기 나서
농가 협업으로 '윈윈'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과일 하나도 남다르게 먹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겨냥해 유통업계는 이색과일 들이기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독특한 외형, 높은 당도 등을 가진 이색과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가져다주고 있다.

홈플러스의 그린황도 복숭아 농장에서 농부가 수확한 복숭아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그린황도 복숭아 농장에서 농부가 수확한 복숭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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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에서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먹었다는 ‘거반도 도넛 복숭아’와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무등산 수박을 판매한다. 복숭아는 향이 진하고 과즙이 풍부해 인기를 끌었고, 무등산 수박은 한 해 2000여통만 생산되는 ‘금수박’으로 불려 입소문이 났다. 현재 복숭아는 재고가 없고, 수박은 8월 초 입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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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여름부터 알 하나에 직경 3c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 루비로망과 샤인머스캣 2세대 품종 쥬얼머스캣을 들여왔다. 둘 다 입고 일주일만에 완판됐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 선물세트로도 해당 품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신품종 멜론 '금향멜론'을 선보여 준비된 물량 전량을 완판했다. 금향멜론은 멜론과 참외를 교접한 신품종으로 일반 멜론에 비해 당도가 높다.


백화점 식품관뿐만 아니라 마트업계도 이색과일 열전에 발을 맞췄다.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포도, 감귤, 메론 등을 포함해 10여가지 신품종 과일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판매 중인 설향멜론은 참외와 비슷한 모양의 타원형 멜론이다.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40% 증가했다. 이마트는 겉은 천도복숭아처럼 빨갛지만 속은 말랑한 신비복숭아를 판매한다. 지난달 19일부터 약 2주간 판매를 했는데, 전년과 동일하게 준비한 30톤 물량이 완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복숭아 9종, 토마토 12종, 자두 4종 등 이색과일을 다채롭게 취급하고 있다. 6월에 맛볼 수 있는 조생종 황도복숭아인 그린황도복숭아의 경우 계약 물량이 완판됐다. 체리와 자두를 접붙인 체리자두도 현재 계약 물량의 70%가 나간 상황이다.

유통가가 이처럼 이색과일을 확대하는 이유는 MZ세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높은 당도 등 맛은 물론 특이한 모양으로 보는 재미까지 있어 독특한 상품을 소비하려는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이다. 유통가는 MZ세대 과일 바이어들을 적극 배치하고, 국내 농가와 협업을 맺고 신품종 개발에 착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게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 대박이 난 이색과일들이 많다”며 “농가와도 협업을 맺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농가와 업계 모두 ‘윈윈’이다”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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