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주4일제 앞장…신입사원 퇴사땐 보너스도 준다
조영탁 휴넷 대표
휴넷, 7월부터 주4일제 도입
근무시간 줄여도 3년간 매출 20%씩 고속성장
내년 미국 HR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주4일 근무제는 10년 전부터 꿈꿔왔던 제도입니다. 임원들은 애사심에 다 반대했죠. 얼마전 회의때 얘기했습니다. 이미 결심을 굳혔으니 더이상 토론은 그만하고 믿고 가보자고요. 앞으로 성과로 증명해야죠."
조영탁 휴넷 대표(57)는 지난 1일 주4일 근무제를 전격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한 일화를 들려줬다. 노동환경의 변화와 회사의 성장으로 이제는 직원에게 3일 휴일을 보장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생산성 저하를 걱정하는 경영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조 대표는 "몇 년 안에 대세가 될 주4일 근무제를 남들에 이끌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선도했을 때 얻는 무형의 자산이 크다는 점을 설득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원들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강조하는 '직원 행복'은 고객 행복보다 앞선다. 휴넷이 2017년 정관에 새롭게 추가한 '행복경영철학' 전문을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온다. "우리는 이익극대화가 아닌 직원·고객·사회·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조 대표는 직원이 우선 행복해야 이들이 고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에너지가 생긴다고 믿는다. 조 대표의 이런 태도는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위해 자발적으로 업무 역량을 발전시키게 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조 대표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실적을 통한 자신감이다. 평생교육업체 휴넷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전인 2019년부터 주4.5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이후 3년간 매출이 20%씩 고속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75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 대표는 "실적 성장이 주4.5일제의 직접적 효과라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건 증명한 셈"이라며 "동시에 생산성은 내려가지 않았고 직원 만족도는 크게 올라갔으며 유능한 인재는 계속 회사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가지다. 일반 회사원은 '부럽다'가 대부분이지만 기업 오너나 대표 입장에서는 '리스키(위험)하지 않나' 생각한다. 조 대표는 아담 그랜트(Adam Grant) 교수의 저서 '오리지널스'를 인용하며 주4일제는 결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샅샅이 고민하고 실익을 따져서 하면 결코 리스크 테이킹이 아니다"면서 "훌륭한 경영자는 남들 보기에 리스키한 도전을 과감히 했다는 책의 사례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주 4.5일제부터 4일제까지 '100:80:100' 모델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는 월급을 기존과 동일(100%)하게 유지하고 주4일만(80%) 근무하면서 생산성은 기존대로(100%) 유지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주 4일제로 근무시간이 20% 단축되면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5%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관건은 어떻게 생산성 100을 유지하느냐인데 현재 우리 나름대로 평가지표를 만들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현재 고민하는 생산성 향상의 방법은 간단하다. 그동안 회사가 보이지 않게 직원들의 생산성을 떨어트렸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업무 프로세스, 협업 과정, 조직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조 대표는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인재 채용에 문제는 없는지 등 생산성과 관련있는 종합 모델을 만들어 연중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사에 컴퓨터 한대를 놓는 것에서부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구축까지 투자 영역에서도 생산성과 관련지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넷은 직원들을 위해 ▲5년 근속시 1개월 유급휴가 ▲매주 1회 외부명사 초청특강 ▲유연근무제 ▲무제한 자율휴가제 등 다양한 사내 복지 제도를 운영중이다. 그 중 '퇴사 보너스제'는 휴넷이 도입한 독특한 제도 중 하나다. 이는 신규 입사자가 3개월의 수습기간을 종료했을 때 3개월 이내에 퇴사를 희망하면 3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다. 회사를 나간다는 사람에게 굳이 돈까지 지급하는 건 왜일까. 조 대표는 "300만원에 흔들려 일찍 회사를 나가는 직원은 실제 회사를 다니더라도 업무에 만족할 가능성이 낮고 이는 생산성과도 직결된다"면서 "회사가 그런 인력과 1~2년 함께하기 전 일찍이 채용실패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 300만원을 받고 퇴사한 직원은 약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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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은 차별화 한 근무·복지제도로 고급 IT인력을 대거 영입해 에듀테크 분야 기술 개발에 핵심 역량을 쏟고있다. 지난달 코딩 솔루션 전문기업 멘토릿을 인수했다. 지난 14일엔 가상인간 등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협업해 AI 교사·강사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재개발 콘퍼런스인 'ATD 2022'에서 애플, 메타, 시스코, 아람코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우리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IT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내년엔 본격적으로 미국 HR(인재관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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