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너무 흔한 병' 고혈압…환자 3명 중 1명은 모른다
아무증상 없어 인지 못하는 환자들 많아
혈압 낮추는 습관 1순위는 '싱겁게 먹기'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이 의사를 만나게 되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이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흔해져서 노년기에 이르면 절반 정도의 성인이 고혈압을 갖게 된다. 고혈압은 단지 흔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성인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인 심장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고혈압을 가진 성인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지낸다고 한다.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예전 TV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고혈압의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소에 이와 같은 증상이 없으면 고혈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분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혈압은 느껴지는 증상이 없고 혈압을 일부러 재보기 전에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 수 없다. 이것이 혈압 측정을 검진의 의미로 정기적으로 해보도록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고혈압이 진단되고 나면 혈압의 수준에 따라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지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든 안 하든 생활습관을 통해 혈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다양한 생활습관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으로는 먹는 것의 조절, 체중 조절, 꾸준한 운동을 들 수 있다. 지면상 이 얘기들을 모두 다룰 수는 없으니 이 중에서도 누구나 삼시세끼를 먹고 사는 것을 생각해서, 먹는 얘기에 집중해 보자.
혈압을 낮추기 위한 먹는 것 조절 중에서도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싱겁게 먹기를 들 수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 식단에는 흔히 국이나 찌개가 들어가게 되는데, 국이나 찌개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이 대개 적지 않은 편이라서 적당히 간을 했다면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다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얘기해면 단지 간을 심심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내가 먹은 것에 들어간 소금의 양이다. 예를 들어 국 반 그릇에 소금을 한 스푼 넣고 국물을 다 마시는 것과 한 그릇에 한 스푼을 넣고 국물을 다 마시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 경우 간은 한 그릇 쪽이 훨씬 싱겁겠지만, 내가 마신 소금의 양은 같다. 따라서 두 경우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을 싱겁게 할 뿐 아니라, 국물 자체를 적게 먹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먹는 것 조절 중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술이다. 반복적인 과음은 가장 확실하게 혈압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이다. 대강 앉은 자리에서 맥주를 5캔 마셨거나 소주 1병 정도 마셨다면 확실히 과음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그것보다 적은 양의 술은 괜찮은가.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혈압을 올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닌데, 특히 암의 경우에는 술을 적게 마셔도 암 발생이 늘어나니 그렇게 얘기하기도 어렵다.
고혈압이라는 흔한 병의 일부만 얘기를 시작해도 이렇게 얘기가 길어지니, 건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란 생각보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건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치의를 정해서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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