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3년 만의 ‘퀴어축제’…반대편에선 맞불집회 이어져
'살자·함께하자·나아가자' 슬로선, 오후 4시부터 퍼레이드
같은날오전부터 기독교단체 반대집회도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서울 도심에서 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열렸다.
16일 오전 11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를 슬로건으로 사전행사를 연 뒤 오후 2시부터 본 행사를 진행했다.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3년 만의 현장 축제를 조직한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성소수자는 코로나19 이후 더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었다"며 "오늘은 너무나 사람들이 기다려온 자리"라고 기뻐했다. 그는 "(교통 통제로) 시민들은 하루의 불편함이 있지만, 성소수자는 이날 빼고 364일을 불편함과 갑갑함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성소수자 연대와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기관과 단체 부스 72개가 설치됐다.
이날 현장 참여 인원은 1만3000명으로 추산됐다. 축제는 오후 2시 환영 무대와 연대 발언에 이어 오후 4시 서울 도심 곳곳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 참여 인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와 종로, 명동을 거친 뒤 다시 서울광장에 도달하는 총 3.8㎞ 구간을 행진한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도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서울광장 맞은편인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예수재단, 샬롬선교회, 합동한성총회, 정의로운사람들 등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서울광장에서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도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58개 중대를 배치해 양측 집회 참가자들 간의 만약의 충돌에 대비했다. 일대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광장 주변에 방어벽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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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복을 맞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선 개 식용에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집회도 개최됐다. 이들은 전쟁기념관 앞까지 행진한 뒤 대통령실 측에 서한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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