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해제' 윤희근, 내부 수습 숙제… 내주 직협 만난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16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다. 당장 그는 반발 속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 방안으로 악화된 내부 분위기를 추스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자정 자가 격리에서 해제돼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 그는 앞선 11일 코로나에 확진됐으며, 방역지침에 따라 7일간 자가격리를 해왔다. 그는 격리 기간에도 경찰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월요일인 18일 정상 출근할 것으로 알려진 윤 후보자는 우선 행안부의 경찰제도개선 방안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삭발과 단식·삼보일배 등 강도 높은 반발을 해왔던 경찰 직장협의회(직협)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직협은 전날 행안부 발표 직후 입장 표명을 미루고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논의 내용을 토대로 내주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 후보자는 오는 21일 직협 측과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직협 외 일선 경찰들의 반발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윤 후보자는 지난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적었다가 역풍을 맞았다. 윤 후보자의 서한문에는 반대의 뜻으로 댓글을 남겼다가 삭제해 흔적을 남기는 '단체 댓글 삭제 릴레이'가 이어졌다. 삭제되지 않은 댓글에는 "집단행동은 조직을 위한 대의"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같은 반발 속에 행안부는 전날 경찰국 신설을 골자로 한 경찰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경찰 내부망에는 행안부 발표문이 뜨자마자 댓글을 달았다가 자진 삭제하는 방식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 "14만 경찰관이 아우성을 쳐도 눈 하나 깜짝 안 한 결과물", "노예 계약", "최고 지휘관이 장관이 됐다", "경찰을 위한 개선 방안이면 일선 경찰 의견도 반영해줬어야 한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윤 후보자는 일선 경찰관들과 직접 대면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소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청은 행안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현장의 우려와 걱정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더디더라도 진심을 담아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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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자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정부는 앞선 8일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에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청문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기한이 넘길 시 정부는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윤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을 확정한 지난 5일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을 단장으로 한 10명 규모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구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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