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졸업생 2373명 학내 노동자 투쟁지지 입장문 발표…“매우 부끄럽다”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연세대 재학생 3명이 수업을 방해했다며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연세대 졸업생들이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3일 연세대학교 졸업생들은 학내 노동자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며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지지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에 참여한 연세대 졸업생들은 총 2373명에 이른다.
이들은 “불편에 대한 책임을 잘못된 곳에 묻고 있는 무지, 눈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함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시끄러워 잠재우는 사회에는 어떤한 공정도 없을 것이다”며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받을 정당한 임금, 부당하게 해고당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장치들, 쉴 수 있는 일요일과 휴가는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며 시장의 법칙을 뛰어넘어 불편에 대항하는 목소리와 연대가 모든 구성원의 삶의 최저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졸업생들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시스템’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반짝이는 바닥은, 매일 먼지가 씻겨 나간 창문은, 여전히 시급 9390원의 급여로 새벽 다섯시에 나와 일하는 그분들의 고무장갑 낀 손길에서 나온 것이다”며 “우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여한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그렇게 만든 일그러진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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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들은 학교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졸업생들은 “학교 당국은 캠퍼스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호하는 노동자들이 인갑답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타협으로 함께 공존하기 위한 규칙을 처음 배웠던, 사랑하는 모교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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