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밟아도…시장금리 급등하진 않을 것"
경기 불안 우려에 '빅스텝' 지속은 힘들어
"시장금리는 한발 앞서 적응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 인상)'을 추진하더라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경제가 불안정한 만큼 추가로 기준금리를 급등시키기는 힘든 상황이 펼쳐지면서 시장금리의 민감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0일 신한은행 S&T센터는 이 같이 전망했다. 당장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한은도 물가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0% 상승하며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한은의 물가목표인 2% 이상 상승한 품목도 71%에 달하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가져올 수 있는 이자부담 증가와 구매력 저하 등이 부담이 되겠지만 물가와 세계 중앙은행과의 보폭 맞추기에 무게감이 더욱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쳇말로 가격이 안 오른 게 없고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되어 있어 물가가 한은을 압박하고 있다"며 "여기에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도 50bp 인상을 선택하며 이제는 빅 스텝이 글로벌 중앙은행에서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처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경제의 선행적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금리인상을 더 길게 가져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시장금리는 이미 1년 후의 금리인상을 끌어다 썼다"며 "그리고 현재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말에서 내년 1분기경에 기준금리를 3.00~3.25%까지 올리는 선에서 한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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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달 50bp 인상 이후 몇 차례 25bp추가 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금리 인상 후반부에 들면서 시장금리 민감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당분간 세계 경기 하강 위험이 시장을 지해할 것으로 판단된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시장금리의 반락으로 고물가-고금리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그 배경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 결여라면 위험자산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환율 상승을 자극할 여지를 남길 수도 있다"라며 "따라서 다음주에는 관련 경기지표에 따라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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